[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으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때와 같은 관계 진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receptive)"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그(트럼프 대통령)는 첫 임기 당시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던 진전을 다시 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서신 교환 여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답변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했으나, 미국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유엔대표부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은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직접 소통 의지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에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 등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름다운 편지들"이라고 표현했던 여러 통의 친서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억제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도 김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해왔고, 대통령 당선이후 지난 3월에는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 불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북한이 실질적인 핵무기 능력을 갖춘 국가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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