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 이비타라 8200대 생산 계획...당초 목표 대비 67.9% 줄어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1위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인해 전기차 생산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마루티 스즈키 내부 문서를 인용, 회사가 4~9월 약 8200대의 e비타라(eVitara)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의 2만 6500대 생산 목표 대비 67.9% 줄어든 것이다.
마루티 스즈키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회사다. 지난해 기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약 41%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e비타라는 마루티 스즈키의 첫 번째 전기차로 지난 1월 출시됐다.
마루티 스즈키 측은 생산 감축 이유로 희토류 공급 문제를 들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용 모터 생산 등에 사용된다.
다만 9월까지 생산량을 줄인 뒤 이후 생산량을 다시 늘려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6만 7000대의 전기차 생산 목표는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가공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자 지난 4월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
수출업체가 중국 밖으로 희토류를 반출하고자 할 경우 중국 상무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인데, 희토류 수출 허가 심사에 45~60일이 소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중국이 최근 미국과 유럽·일본 일부 업체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승인했지만 인도는 아직 중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는 앞서 지난달에도 입수한 업계 문건을 인용, 인도 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며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5월 말께 소진되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 스즈키가 지난달 26일부터 소형차 스위프트 생산을 중단했고, 인도 최대 전기 이륜차 제조업체인 바자즈 오토는 구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7월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자동차협회(SIAM)는 지난달 19일 정부 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자동차 업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에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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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토시히로 스즈키 스즈키 모터 사장과 히사시 타케우치 마루티스즈키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쇼'에 참석해 마루티 스즈키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이비타라(eVitara)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17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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