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인해 인도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 5월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업계 문서를 인용,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인도 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며,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5월 말께 소진되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최대 전기 이륜차 제조업체인 바자즈 오토의 라케쉬 샤르마 최고경영자는 "희토류 영구자석 부족이 회사 생산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재고가 고갈되고 있다. 구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7월 생산은 심각하게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벵갈루루의 전기차 스타트업 창업자는 테르븀·루테튬·스칸듐과 같은 희토류의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다며 "대체품이 없다면 일부 제조업체는 향후 몇 주 안에 생산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자동차 기업의 고위 임원 또한 희토류의 85~95%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토류 광물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은 전기차 엔진뿐만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 같은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필수적이다.
중국은 4400만 톤, 전 세계 총 매장량의 48.9%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희토류 정련의 92%를 담당하는 희토류 대국이자 강국으로,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응해 이달 초 7종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수출 업체가 중국 밖으로 희토류를 반출하고자 할 경우 중국 상무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희토류 수출 허가 심사에 45~60일이 소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업계 위기 타개를 위해 인도자동차협회(SIAM)는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SIAM은 이달 19일 당국 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자동차 업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에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는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중국에서 약 460톤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수입했으며, 이번 회계연도(2025/26회계연도)에는 약 700톤, 3000만 달러(약 414억원) 상당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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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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