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는 미국의 무역 협정이 구체화 될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16포인트(0.51%) 오른 4만2519.64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43포인트(0.58%) 전진한 5970.3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34포인트(0.81%) 상승한 1만9398.96에 마감했다.
보합권에서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서 결과를 도출하려고 한다는 진단이 부각되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 뒤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했더라면 경기 침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여러 무역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상 중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식은 이 같은 무역 협정의 최대 수혜주로 여겨지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3.93% 상승했으며 브로드컴도 3.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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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13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할 것이라는 백악관의 최근 발표 역시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이날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식의 통화가 언제 이뤄지냐는 질문에 "매우 곧"이라고 답했다.
CFRA 리서치의 안젤로 지노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반도체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월가에서는 이 높은 위험의 포커 게임을 넘어서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와 시 주석의 대화가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양국 간 거래 협상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 지표는 견조한 고용시장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의 4월 구인 건수는 739만 건으로 3월 수정치 720만 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71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상무부가 발표한 공장 주문은 4월 전월 대비 3.7% 감소해 주춤한 기업 투자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관세가 제기하는 경제의 불확실성에 여전히 유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하려는 신호를 보이고 있고 관세가 계속 영향력을 가진다면 한두 달 안에 지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최선의 정책 접근 방식이 인내라고 강조했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무역 정책의 변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근거들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시했다.
특징주를 보면 달러제네럴의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15.85% 급등했으며 힘앤허스 헬스의 주가는 유럽 경쟁사 자바를 인수한다는 발표 후 3.59% 내렸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메타플랫폼스와 20년간 원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로 상승하다가 0.13% 하락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54% 내린 17.71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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