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항공사들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대량의 여객기 주문에 나서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인도 타타그룹 산하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협동체(기내 통로가 1열인 기종) 여객기 약 200기를 주문하기 위해 보잉·에어버스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편을 추진 중인 에어인디아가 앞서 2023년 에어버스 250대와 보잉 220대 등 총 470대의 항공기를 주문하고 지난해 100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주문한 데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추가 주문에 나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사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새로운 항공기 확보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의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도 에어버스로부터 광동체(기내 통로가 2열 이상인 기종) 여객기인 A350-900 30기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고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인디고가 장거리 국제노선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디고의 장기적인 국제선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는 또 하나의 단계"라고 밝혔다.
인디고는 2023년 에어버스 협동체 여객기 400대를 주문하며 민간 항공 역사상 최대 물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A350-900 30기를 주문한 바 있다.
인도의 항공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항공 시장이지만 1인당 항공 여행 횟수는 현재 0.12로 중국(0.46)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어버스는 인도 항공 시장이 연간 약 7%씩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의 항공 여객 수는 1억 7400만 명으로, 전 세계 항공 여객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중국(16.7%)이나 미국(18% 이상)과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IATA는 인도의 연간 항공 여객 수가 2044년까지 현재 대비 약 3배 많은 4억 2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선 수요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 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 국내선 항공기 수요는 2011년 이후 2024년까지 약 2.4배 증가했고, 국제선 여객량은 2019년에서 2024년 말 기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 점유율을 보면 인디고가 5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에어인디아(12.1%)와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8.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IATA는 "인도의 상업용 항공기 수는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하여 현재 860기가 운항 중"이라며 "이러한 성장은 주로 인디고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항공사들은 향후 5년간 740여 기의 항공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도 정부도 빠르게 공항 수를 늘리고 있다.
인도는 2014년 74개였던 인도 내 공항 수를 2024년 157개로 늘렸고,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공항 수를 350∼4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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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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