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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뽀] ③ 산둥 둥잉 들판에서 만난 6차산업, 힐링의 핫플레이스 '라오제창샹'

기사입력 : 2024년10월16일 13:18

최종수정 : 2024년10월16일 21:58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매체 궈지자이센(国际在线)과 산둥성 둥잉(东营, 동영)시가 주관한 '기회의 중국, 매력 동영(机遇中国 好品东营)' 탐방단은 일정 이틀째인 10월 11일 황하에서 가까운 컨리(垦利)현으로 향했다.

일정에 참가한 중국 내외신 기자들은 탐방팀의 안내에 따라 5000여 킬로미터의 황하가 하구에서 빚어낸 비옥한 땅,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컨리현 벌판으로 들어갔다.

목적지 컨리현 들녘에 도착하자 30미터가 넘는 철탑 구조물이 눈에 띈다.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이 구조물은 색깔별 벼 작물로 논에 그려진 그림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탑(景观塔, 전망대)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컨리현에 있는 '1만부 논 그림 창작 박스' 퍼포먼스 그림 예술 현장. 사진=뉴스핌 촬영.  2024.10.16 chk@newspim.com

전망대 맨 위층으로 올라가자 1만무(1무는 200평)가 넘는 누런 황금색의 '도화지 논'에 그려진 갖가지 그림과 형상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둥잉시가 2017년 부터 시작한 '1만무 논 그림 창작 박스' 퍼포먼스 그림 예술로 검고 희고 푸른 색깔의 다양한 품종의 벼를 심어 넓은 들판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농업과 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현장 같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누런 논에 검은 색으로 '신중국 건국 75주년 경축'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2024년 중국 공산당의 건국 75주년을 축하는 글귀를 1만무의 논에 색깔이 다른 각종 품종의 벼를 심어 채색 퍼포먼스로 표현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10.16 chk@newspim.com

누런 벼 논에는 또 C919라는 그림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함께 저 아래 벼 논 창작 예술 작품을 내려다 보던 중국 유커는 C919가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158석의 상용 항공기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중국은 보잉 에어버스에 이어 2023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민간 상용 항공기 제작에 성공, 본격 취항에 돌입했다.

누런 벼논을 도화지로 삼은 들판에는 둥잉이 황하구의 도시임을 상징하듯 '황하를 따라 바다를 만나다(沿着黄河遇见海)'는 내용의 글귀도 쓰여져 있다.

누런 들녘 사이로 관광객들을 태운 모노레일 관광차가 지난다. 마치 농촌 가을 들판을 소재로 한 한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매력 둥잉' 탐방단이 컨리현의 '벼 논 그림 박스' 창작 현장을 찾은 날은 마침 중양절(음력 9월 9일)이었다.

이곳 안내 책임자는 30미터 높이의 전망대(景观塔)에 올랐을때 중양절 주요 행사인 등고(登高) 활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둥잉의 농업이 생태및 예술과 관광 레저와 조화를 이뤄가며 6차 산업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무형문화유산 거리 라오제창샹을 알리는 선전 조형물.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6 chk@newspim.com

둥잉시 주변 들판에는 산둥성의 다른 지역과 달리 유난히 목화 밭이 많이 눈에 띈다. 둥잉시 리진(利津)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목화(면화)가 여전히 이곳 농민들의 소득 작물중 하나라고 귀뜸했다.

기자는 2박 3일 일정의 '기회중국, 매력둥잉' 취재 마지막 날인 10월 12일 둥잉시 리진현 라오제창샹(老街长巷, 옛 거리 골목길)을 찾았다.

리진현의 전통 문화 거래 라오제창샹은 무형문화유산의 핫플레이스로 전통 문화를 주민들의 삶속에서 혁신적으로 계승 발전시켜가는 현장이다.

라오제창샹 옛 골목 거리는 농촌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엿보면서 다양한 민속 공연을 관람하고 전통공예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무형문화유산 거리 라오제창샹의 길거리 공연 현장.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6 chk@newspim.com

현장 안내 책임자는 2024년 10월 1일, 일주일간의 국경절 장기 연휴 기간동안에만 이곳 라오제창샹 전통 거리를 찾은 유커가 14만명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밭에서 수확한 목화 솜을 가져다 옛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베틀에 앉아 천을 짜는 장면(老粗布)을 시현했다.

리진현의 라오제창창샹 마을 사람들은 황하구에서 채취한 고운 진흙으로는 생활 도자기와 인형, 장신구 등 다양한 창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거리 한편의 누각에서는 전통 악기를 갖춘 악단이 라오제창샹을 찾은 유커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전통 민속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 무형문화유산 거리 라오제창샹에서 한 주민이 수공으로 면포를 짜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0.16 chk@newspim.com

라오제창샹 문화유산 거리는 둥잉시 리진현 주민들에게 관광 산업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이 지역 전체적으로 2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리진현 라오제창샹은 주민들이 생활속에서 전통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농촌 사회가 도시와 함께 부자가 되는 공동 부유를 실현해 나가는 현장이라고 할수 있다.

산둥성의 둥잉시는 황하구라는 생태및 자연 인문 환경적 우세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조화 발전시켜나가고, 다시 혁신을 통해 미래로 달려가는 역동성을 지닌 도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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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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