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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언론 "바이든이 횃불을 젊은 세대에 넘겼다"…"사퇴 늦었다" 비판도

기사입력 : 2024년07월22일 19:55

최종수정 : 2024년07월23일 07:26

英 BBC "'바이든 사임'이란 두 단어가 모든 언론 1면 장식"
獨 슈피겔 "민주당, 바이든에 고마워하되 그의 조언은 거절하라"
유럽 정상들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결정… 존중한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바이든이 횃불을 젊은 세대에 넘겼다."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직 사퇴 소식을 톱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관측도 쏟아냈다. 이들 유럽 언론들은 "바이든이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면서도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판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바이든의 사퇴 결정이 너무 늦게 나온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BBC 방송은 "모든 언론이 두 단어로 된 하나의 기사, '바이든 사임(Biden quits)'으로 1면을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사퇴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면서 "그가 젊은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섰다"면서도 "다른 경쟁자들이 바이든의 공식적인 해리스 지지를 뒤따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경쟁자들은 다음달 19~22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에 도전할지 여부를 계산하고 있다고 했다.  데일리메일도 "바이든 강판, 카멀라 등판?'이라는 1면 기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즉각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녀에 대한 지지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1면에 '바이든 경선 중단'이라는 제목과 함께  바이든이 눈을 감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그의 결심이 갑작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충격적인 발표"라면서 "민주당 고위 관게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지 몇 시간만에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바이든의 결정이 지구촌을 통째로 흔들어놨고, 지정학적인 긴장이 극심한 이 때 새로운 불확실성을 몰고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바이든의 사퇴 이후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잇따라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녀가 후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초기의 의구심에도 불고하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 경쟁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7일간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대부분의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후보 지명 절차는 아주 복잡하고 전례가 없는 과정"이라며 "(민주당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사설에서 "민주당은 바이든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든의 조언은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사퇴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간 더타임스는 "바이든이 자신이야말로 누구보다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크게 단축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신문은 "바이든은 그동안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면서 "이번엔 (그런 면에서) 정말 자신을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기라는 바이든의 고집스런 주장은 결국 미국에 새롭고 젋은 얼굴을 소개할 귀중한 시간을 빼앗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데일리스타는 "졸린 조, 이제 낮잠 잘 시간"이라며 트럼프가 가장 즐겨썼던 모욕적 표현을 1면 제목으로 뽑았다. 

한편, 유럽의 정상들은 "미국의 최선을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결단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미국에 최선이라고 믿고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X(엑스·옛 트위터)에 "내 친구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조국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이뤄왔다"면서 "그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가까운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강력했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그의 용감하고 품위 있는 결정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크게 놀랄만한 뉴스가 아니다"라면서 "미 대선은 아직 4개월이 남아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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