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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태영건설, 주식거래 재개 5월 이후 가능...PF부실 우려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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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내달 1일까지 거래중단 요인 해소사실 입증 요구
태영건설, 5월 기업개선계획 확정 후 거래중단 요인 해소 가능
워크아웃 유지시 거래재개 유력...PF부실 부담은 여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본잠식에 빠진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중지된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거래중단 해소사실을 입증한 뒤 주식거래가 재개되기까지 최소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물론 자본확충 과정에서 대주주의 감자, 자산 매각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제대로 합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돌입 이후 시가총액이 대폭 쪼그라들었으나 900억원대 기업이 상장 폐지되면 소액주주 손실 등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흥행 여부가 기업 정상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 5월 기업개선계획까지 자금확충안 마련...두달여 주식거래 중단 불가피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이르면 오는 5월 중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 결과,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원으로 집계했다. 부채가 급증하며 자본이 자본금(2010억원)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자본금 전액 잠식은 유가증권상장규정 제48조에 규정된 상장폐지 사유다.

태영건설 주식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재개까지 최소 두 달여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진=최지환 기자]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는 4월 1일까지 거래중단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태영건설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날까지 자본잠식 해소 방안을 확정해 제출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워크아웃 일정에 돌입한 태영건설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기업실사를 받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기업실사 이후 확정될 기업개선계획 결의안이 내달 11일 예정에서 5월 11일로 한 달 연기됐다.

이런 이유로 내달 1일까지 태영건설이 자본잠식을 해소할 자금확충 방안을 확정 짓기 어렵다. 대주주의 감자, 자산매각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영측과 채권단은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거래소가 요구한 거래중단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입증 자료는 오는 5월 기업개선계획 결의안이 확정된 이후 제출될 예정"이라며 "주식거래 재개 여부도 이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실사 과정에서 PF 잠재부실이 드러나거나 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기업개선계획 결의가 무산될 여지가 있다. 자산매각, 감자, 차등감자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자본잠식을 해소할 정도의 방안이 강구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에 태영건설이 이의제기를 제기하면 거래소는 '상장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 PF 부실화 가능성 여전...사업성과 관건

태영건설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번 자본잠식에 대해 워크아웃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PF 손실이 대규모로 이뤄진 만큼 자금난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작년 회계 결산에서 우발채무로 분류한 PF 보증채무 중 손실 가능성이 높은 채무를 주채무로 분류했다. PF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도 반영해 총 1조6000억원 정도를 손실 처리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공한 4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유동성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PF 피해액을 반영한 만큼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착공지연과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PF 손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 기준 PF 사업장 59곳을 포함해 국내에서 총 150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전철, 산업단지 조성 등 토목환경사업이 76곳,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사업이 74곳이다. 이중 시행과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자체사업은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4개 블록)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4개 블록)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2개 블록) ▲대전천동3구역 공동주택(2개 블록) 등 19곳에 달한다.

PF 사업 일부를 경·공매로 넘기는 것이 검토되고 있으나 상당수는 태영건설이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0억원 규모로 매각이 검토되던 부천 오정동 군부대 개발사업장도 사업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땅 매각이 순탄치 않고 예상 매각가가 장부가격을 밑도는 경우가 많은 것도 PF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약속한 자산매각, 채권단의 자금지원 등 예정대로 이뤄지면 주식거래 재개뿐 아니라 워크아웃 진행에 필요한 기업개선계획 결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결국 부동산경기 침체기에 PF 사업의 성패가 태영건설 정상화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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