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 솔루션'이 우크라이나 지뢰 탐사에 도입된다.
뷰메진은 우크라이나 MPS Development 와 우크라이나 지뢰 탐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유엔 및 국제기구 우크라이나 지부, 지방정부, 지방상공회의소들과 지뢰 탐지 솔루션 공급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MPS Development는 2012년 우크라이나에 설립된 드론 및 유인 항공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이다. 나사(NASA) 및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대상으로 무인기 관제 시스템, 드론 비행제어 플랫폼, 항공교통관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뷰메진은 AI 이미지 처리 기반의 자율주행 드론 솔루션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량 살포된 지뢰 탐사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코어기술인 AI Vision과 드론을 통해 ▲촬영부터 데이터 분석, 통계 ▲3D모델링을 통한 대상 지역의 입체 정보 제공 및 위치 도출 ▲2D 모델로 변환해 타겟 예상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특히 드론에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및 다중분광 등 다양한 데이터 획득ㆍ분석 기술을 적용해 야간, 수상 및 땅속 탐사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뷰메진의 솔루션이 적용된 드론은 별도의 조종없이 자율주행으로 비행하며 주변 장애물들을 피해 빠르고 정확한 탐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드론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실시간 드론 충전도 가능하다. 인력이나 장비 탐사 대비 시간을 절약하고 각종 안전사고 및 유무형 재산피해와 인명피해 등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넓은 지역 빠른 지뢰 탐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은 가운데 러시아에 의한 지뢰 매설 문제가 가장 위험하고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후 우크라이나에 25만㎢ 규모의 지뢰지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한반도 전체(약 22만㎢)보다 큰 면적인 것은 물론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지뢰 지대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홍수가 발생해 수만개에 이르는 지뢰가 유실됐다. 전쟁이 끝나면 지뢰가 매설된 곳을 집중적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면 되지만 강의 범람으로 지뢰가 뿔뿔이 흩어져 지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인들 뿐만 아니라 구조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감이 확대되는 추세다.
뷰메진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떠내려간 지뢰는 군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어 빠르게 지뢰 위치를 탐색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면서 "뷰메진의 지뢰 탐사 전문 솔루션은 드론을 활용해 탐색 시간 및 불필요한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안전 예방과 재건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설립한 뷰메진은 AI 이미지 인식 기술과 자율비행 드론을 결합한 탐지 솔루션 스타트업 회사다.김도엽 대표는 청호대 경호실 작전부대 출신으로 UN 안보 담당관, UN 안보 자문관을 역임했다. UN에서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 10년 이상 대테러 업무 수행 및 전투 지휘 · 감독한 군사 전문가다. 김대표는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력 소모를 줄이고, 경계 · 감시는 물론 정보를 잘 수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뷰메진은 설립 1년만에 AI 및 드론 관련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4건의 특허, 6건의 특허 출원, 10건의 특허 추가 출원을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AIㆍ자율주행 드론 솔루션'을 기반으로 선박ㆍ항공기, 교량 등 인프라와 건축물 안전 진단 등 콘테크(Con-Tech) 사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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