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뉴스분석] 코로나 우려 속 평양 노병대회 강행…체제결속 이벤트 절실한 김정은

기사입력 : 2022년07월26일 10:43

최종수정 : 2022년07월26일 10:43

지방 거주 6.25 참전군인 집결에 감염확산 우려
4월에는 김정은 참석 열병식 후 첫 코로나 발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8차 노병대회를 강행하면서 전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보다 체제결속을 위한 정치행사를 중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노병대회 개최를 위해 각 지방에 있는 6.25참전 퇴역 군인들을 평양에 집결시켰다. 열차와 버스 외에도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도 동원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휴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열리는 8차 노병대회 참가자들이 평양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2.07.26 yjlee@newspim.com

이들 참가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시내 여명거리와 창전사거리 등에 주민들이 동원됐고,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당과 군부·내각의 고위 간부들이 노병들이 묵는 숙소까지 찾아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1953년 7.27 휴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열린다. 북한은 이날을 미 제국주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고 주장하면서 '전승절'로 기념한다.

노병대회는 1993년 휴전협정 체결 40주년을 맞아 처음 열렸지만 이듬해 7월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개최되지 않아왔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이 사실상의 집권 첫해인 2012년 2차 대회를 열었고, 이후 지난해까지 5차례의 행사가 더 열려 올해 8차 대회를 맞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이후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문제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다. 북한은 코로나 신규 일일 환자가 100명 대 아래로 떨어져 사실상 종식단계로 접어든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들은 26일 국가비상방역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하루 전 저녁 6시까지의 일일 환자 숫자가 30여 명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12일 첫 환자 발생을 공개한 뒤 최대 일일 39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단계적으로 줄어들어 최근 이틀 간 100명 대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와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코로나 통계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 인구 2500만 명 가운데 477만2780여 명이 감염됐는데도 사망자는 74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건 대표적이다.

치명률이 0.02%라는 북한 발표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보건·의료 상황이나 건강상태 등으로 볼 때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대북 전문 매체나 탈북 인사들도 북한 내부에서 전해진 정보를 토대로 지방 등에서는 통제불 능의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지방의 참전군인과 이를 안내하고 돌볼 인력을 평양에 며칠 간 집결시켜 집단 행사를 치르는 게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평양과 각 지역 간 감염 확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북한에서 코로나19 선전화가 새로 창작됐다고 23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2.5.23 [사진=노동신문]

그렇지 않아도 북한의 코로나 확산이 4월 말 처음 시작됐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 책임론이 제기돼 왔다. 김 위원장 지시로 4월 25일 평양에서 개최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 열병식 행사에 참가했던 평양과 지방의 군인과 청년·학생, 근로자 등이 섞이면서 급격한 확산이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노병대회가 제2의 '4.25 확산 사태'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북한 당국은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김정은이 주도하는 정치행사와 코로나 방역은 철저하게 분리해 시행하고, 선전·선동 과정에서도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외에도 황해도 일대에서 창궐한 전염질환과 여름철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 황해도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직접 의약품 지원 상자를 장만하는 모습을 관영 선전매체로 북한이 공개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보도에서 "방역 형세의 확고한 안정 추이가 지속될수록 사소한 자만이나 방심, 해이된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BA. 2.75 등의 변이 비루스(바이러스)들도 새로운 증가세를 산생시킬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사태 속에서 북한이 노병대회 등 정치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건 그만큼 김정은 중심의 체제결속이나 충성심 제고가 절실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