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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지킬앤하이드', 최상의 배우들로 즐기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 기사입력 : 2021년11월10일 16:49
  • 최종수정 : 2021년11월10일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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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최고의 무대, 최고의 배우들로 돌아왔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 웅장한 무대와 앙상블, 선악을 오고가는 홍광호의 연기까지 믿고 즐길 만한 매력이 가득하다.

국내 최고의 흥행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관록의 배우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주인공 지킬박사와 하이드 역에,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루시 역으로 출연한다.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조정은을 비롯해 최수진, 민경아의 엠마까지 황금 라인업이 완성된 가운데,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연출, 발전된 프로덕션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1.11.10 jyyang@newspim.com

◆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웰메이드 뮤지컬 명성 그대로

'지킬앤하이드'는 한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다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으로 선과 악을 상징하는 '지킬/하이드' 캐릭터를 통해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뮤지컬이다. 특히 국내 라이선스 버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덕션으로 꼽히는 것은 물론 전체 누적관객 수 150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흥행 기록과 국내 유수의 시상식을 휩쓴 유례없는 수상 기록으로, 이미 명작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박은태, 전동석 등 내로라하는 최고의 뮤지컬배우들이 주연 자리를 거쳐간 대표 뮤지컬이기도 하다.

홍광호의 지킬박사는 정의롭고 진지하지만 내면에 동정심과 효심이 가득한 인물로 그려진다. 성 주드 병원 이사회에서는 고집스럽고 외골수적인 성향도 도드라지지만, 엠마(조정은)와 함께할 때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특유의 맑고 단단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 덕분에 홍광호 지킬이 노래할 때마다 객석에서 우레같은 박수가 터져나온다. 반면 하이드가 깨어났을 때의 변화는 충격 그 자체다. 그르렁거리는 울부짖음, 확연히 달라진 톤의 목소리, 광기로 가득찬 표정이 절로 객석에 공포감을 심어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1.11.10 jyyang@newspim.com

엠마 역의 조정은은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단단한 심성의 여자다. 헨리 지킬을 향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며, 고통 속에서도 그와의 관계를 굳게 지켜나간다. 엠마의 사랑과 믿음이 지킬에게 가 닿는 순간, 객석은 절로 눈물을 머금는다. 루시 역의 선민은 타고난 끼와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탓에 다소 위축되고 소심해보이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자신만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 스릴러와 로맨스, 인간성에 대한 고찰까지…여전한 '명작의 힘'

'지킬앤하이드'는 제목처럼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려는 지킬박사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 과정에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그의 선택과 도전, 결과가 고스란히 무대에 펼쳐진다. 선과 악을 분리하는 데까진 성공해 하이드로 변해버린 지킬박사의 모습이 두려우면서도 어쩌면 모두의 내면에 비슷한 면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설사 인간으로서는 넘어선 안될 선을 넘고, 비극을 향해 가더라도 극악무도한 하이드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게 되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1.11.10 jyyang@newspim.com

동시에 '지킬앤하이드'에서는 지킬이 약혼녀 엠마, 또 술집에서 만난 루시와 로맨스 관계로 얽힌다. 엠마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갖춘 의사 지킬이 사랑하는 여인이지만 루시는 그의 내면이 끌리는 여자다. 하이드로 변화한 뒤 루시에게 하는 행동과, 루시가 맞게 되는 결말을 통해 사실은 지킬이 감추고 싶었던 '악'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의 본능에 관한 이야기다.

본 고장인 브로드웨이보다도 국내에서 더 큰 흥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온 덕에, '지킬앤하이드'만큼은 한국 버전이 세계 최고라는 찬사는 계속돼왔다. 이번 시즌 역시 2층 실험실 무대와 다채로운 연출 효과, 완벽한 앙상블들의 합과 떼창까지 제대로 눈요기와 귀호강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명곡들 역시 지금 이 순간 '최고로 잘 하는' 배우들의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내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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