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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부동산]④ "다주택자 매물 풀려야 시장 안정"...신규공급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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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해 재고주택 공급 늘려야
신규 주택공급은 장기적 대책, 단기적 효과로는 제한적
정부주도 공공정비사업 성과 한계...민간시장 확대 나서야

[편집자] 정부가 집값 고점을 경고한데 이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의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면서 주택시장에 변수가 확대됐다.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는 이어지고 있지만 집값 상승의 피로감이 쌓인 데다 금융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조정장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의 심층 설문을 통해 추석 이후 매매 및 전·월세 시장을 전망해보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방안 등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도심 '매물잠김' 현상이 일단 해소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통해 신규 주택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토지보상과 지구지정, 분양 등의 과정을 거치면 실수요자가 입주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린다. 빈 땅을 개발해 대규모로 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은 중장기 계획이란 얘기다.

단기적으로 주택난을 해소하려면 기존 재고주택이 실수요자에 돌아가는 시장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및 거래세 완화 등의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양도세 중과가 매물잠김 주범" 다주택자 물량 시장에 유인해야

집값 상승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손에 쥐고 있다보니 극심한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집값 강세장도 영향을 미쳤지만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도 시장의 매물잠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매수심리가 높이지는 상황에서 매물이 부족하자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규 주택만으로는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꾀하기 어렵다. 재고시장의 물량 확대가 이뤄져야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란 얘기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신규 주택뿐 아니라 재고주택도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현재는 이 부분이 심각한 상태"라며 "다주택자의 양도세 규제를 완화해야 매물 잠김현상이 해소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에 대해선 기본세율(6~45%)에 추가세율을 20%p(포인트)를 더해 최고 65%가 적용된다.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선 30%p가 가산된 75%다. 단순 계산해 시세차익이 3억원 생겼다면 다주택자의 경우 최고 2억25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금 부담이 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처분하기보단 일단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꺾이려면 누군가 집을 팔아 시장에 물량이 충분하게 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도세율을 낮춰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거나 아파트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를 확대해 전세시장이 안정되면 집값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현형 양도세 부담이 최고 75%에 달하다보니 보유세 부담에도 처분하지 않는 다주택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옥죄는 규제 대책으로는 시장에 안정적인 주택공급 확대가 어려워 시장 불안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규제완화 효과 '제한적'...폐지시 공급확대 가능성도

민간 주택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분양가상한제 제도개선도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분양가 문제를 겪는 단지가 한정적인 데다 폐지 또는 대대적인 손질이 아니면 시행사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우 대표는 "정비사업은 분양가 이외에도 사업 전반의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민간 주택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며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현행대로 유지되면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돼도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업 진행이 더딘 곳에서 분양가가 조금 높아졌다고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 시행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지을 주택인데 거기서 분양가를 좀 더 인상해 공급하는 수준 이어서 민간 주택공급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재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일정한 표준건축비와 택지비(감정가)에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정하는 제도다.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주변시세의 80% 이하에서 결정된다. 분양가 상승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책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되면 주택공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분양가가 다소나마 인상되면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작년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올해(1~8월) 서울 분양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8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제 규제 폭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민간시장의 주택공급이 일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분양가상한한제 규제가 완화되면 분양가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정비사업이 한층 속도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런 규제 완화가 시장에 파급력을 보이려면 단순한 제도개선이 아닌 폐지 수준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주도 정비사업 효과 불투명...민간시장 규제완화 병행해야

정부 주도의 공공주도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기본적으로 공공주도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고 사업성 혜택도 크지 않아 활성화되기엔 제한적이란 것이다. 때문에 공공방식만 고집하기보단 민간 영역의 활성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건축·재개발은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공공의 개발이익환수' 개념을 적용해 추진되는 공공주도 사업이 가시적인 주택공급 확대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완화로 민간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개선되면 공공주도 정비사업 속도가 더 둔화될 여지가 있다"며 "조합원 동의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적 효과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주도 정비사업에 주력하면서 민간 영역을 더 옥죄는 방식을 취했다. 공공주도에는 정비사업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용적률 상향, 실거주의무 미적용 등의 혜택을 줬다. 민간시장은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추진했고 용적률 규제 강화를 이어갔다. 공공주도를 유인하고 위해 민간시장 규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공공주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작년 '5·6 대책'에서 공공재개발을 도입한 데 이어 '8·4 대책'에선 공공재건축을 선보였다. 공공재건축의 경우 5만가구 공급을 계획했으나 1년이 지난 지난달까지 4개 사업장에 1580가구 공급물량만 확보했을 뿐이다. 공공주도와 함께 민간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정부의 추진 계획이 현실화될지 미지수라는 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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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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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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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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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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