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2만8000여명, 후원액 14억원 가량 모집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 '필연' 캠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 면접에서 1위를 차지하고 두 차례 방송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변화를 체감하는가"라는 질문에 "변화는 늘 있다. 지금도 변화가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추이나 정무 판단을 묻는 질문에 "평론가의 몫, 기자의 몫"이라며 답을 피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캠프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후원계좌를 연 이낙연 후원회는 6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후원자 2만8000여명, 후원액 약 14억원을 모았다. 캠프 공보단장을 맡은 정운현 전 비서실장은 "여론조사가 전부는 아니다. 꿈틀대는 바닥민심은 다르다"라며 "진짜와 가짜가 드러나면서 선거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캠프 측은 예비경선까지 4차례 진행되는 TV토론 덕을 봤다고 자평한다. 당초 TV토론이 시작되면 달변인 이재명 지사 우세로 흘러가리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두 차례 TV토론에서 이 지사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날카롭게 받아치지 못했다. 특히 정세균 후보의 '스캔들' 질문에 대해 "바지를 내릴까요"라고 말한 것을 두고서도 "적절한 답변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분위기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반영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출마선언 이후 한층 표정이 밝아졌고 목소리 톤도 바뀌었다. 캠프 관계자는 "미리 준비해둔 공약과 후보의 품격 이미지 덕을 보는 것 같다"면서도 "이 전 대표도 작심한 듯 태도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낙연 캠프에 합류한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함께 일해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라며 "올해 초 '사면론'과 4·7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상승세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물은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12.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6.3%로 조사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만 따져본다면 이 전 대표 상승세는 완연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19~20일 여론조사 대비 6,9%p가 오른 반면 이재명 지사는 8.7%p 내렸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잖은 성과라는 내부 평가다.
또 본경선 1위와 2위의 결선투표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당 대선특별당규는 과반득표자가 없을 시, 1위와 2위 득표자의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 전 캠프 측은 "본경선 진출자가 6명에 이르고, 또 적잖은 당원들은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결선투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with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