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종부세 '상위 2%' 개정안에 땜질식 정책 비난...불분명한 기준에 위헌 논란도

기사입력 : 2021년06월21일 14:21

최종수정 : 2021년06월21일 14:21

매년 바뀌는 종부세 대상자 달라져 시장 혼란 불가피
"해괴한 부과안, "부자 감세" 등 불만의 목소리 여전
세율, 과세대상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 배치, 위헌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격론 끝에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을 '상위 2%'로 정했지만 시장 혼란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과 기준이 상위 2%로 결정되면 매년 과세 대상이 달라진다. 현재의 금액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세법률주의에 반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여당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해괴한 부과안'이란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개정안이 비효율성과 시장 혼란을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수정, 보완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여당, 종부세 상위 2% 적용해 세금 경감...업계 "시장 혼란 부추겨"

21일 정치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공시가격 상위 2%로 규정한 것에 대해 시장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우선 과세 기준과 대상이 집값 변동에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고 지적된다. 이 같은 세금안은 조세법률주의에 반해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 조세법률주의는 조세의 부과 ·징수는 반드시 국회에서 제정하는 법률에 의해야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세 표준과 세율, 과세 대상이 명확히 규정돼야 하는데 상위 2%라는 것이 추상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이주영 부동산법무법인 변호사는 "상위 2% 기준에 매년 대상자가 달라지는 구조라 조세법률주의에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며 "대상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사전이 종부세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혼란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공시기준일(1월 1일) 현재의 적정가격을 조사해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시한다. 3월 초안이 공개되고 주택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어 4월에 확정한다. 현재 부과 기준에서는 4월 납부 대상인지 알 수 있지만 상위 2% 부과로 바뀌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에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집값이 내려가도 종부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조세조항을 불러올 수 있다. 집값이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면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주택경기 하락기에 자산가치는 떨어지는데 종부세 대상에 편입된다면 조세에 대한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당의 종부세 상위 2% 기준을 적용하면 대상자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현재 기준으로 종부세 부과대상 가구수는 52만5000가구다. 개정안을 도입하면 28만4100가구로 감소한다.

종부세와 함께 양도소독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여당은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양도차익에 따라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양도차익 ▲5억원 미만 최대 80% ▲5억~10억원 최대 70% ▲10억~20억원 최대 60% ▲20억원 초과 최대 50%를 차등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12억원까지 양도세 비과세를 적용받아도 양도차익 많으면 기존보다 세금을 더 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 땜질식 처방에 불과...개정안, 재검토 목소리도

세금 부담에 대한 민심이 들끓자 땜질식 처방에 불과한 개정안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대해 "보유세를 상위 2%에 부과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세금"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상위 2%는 무조건 세금을 내라? 이는 조세법률주의가 아니라 '조세 편가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여당 안에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많이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다 보니 여당이 추진하는 종부세·양도세 개정안이 수정, 보완되거나 재검토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세 안정화라는 취지에 맞지 않고 사회적으로 '편가르기'란 인식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아서다. 매년 고가 기준으로 부과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행정적인 비용과 노동력도 비효율적이나 인식이 강하다.

야당 고위 관계자는 "종부세 상위 2% 기준이 위헌 논란이 있고 여론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이 원안대로 적용될지 미지수"라며 "민심을 달리기 위해 땜질식 정책을 자제하고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세제안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