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선업계, 업황 회복에도 구조조정 '고삐'

기사입력 : 2017년06월20일 11:45

최종수정 : 2017년06월20일 13:10

수주후 2년 지나야 본격 건조...최근 2년간 수주적어 일감부족..하반기 도크 폐쇄·추가 인력감축 등 예정

[뉴스핌=정탁윤 기자]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수주가 살아났으니 구조조정을 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에 조선사들이 발표한 자구안의 기본전제는 3년 평균 어느 정도 수주를 하자는 것이었는데, 작년 조선사들의 수주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조선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2015년 하반기 이후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조선사들에 최근 잇따라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옛 '세계 최강' 조선 강국의 위용을 되찾기에는 시기상조란 얘기도 들린다. 조선사들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컨테이너선까지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추가 옵션 3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에는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선가는 척당 1억6000만 달러로 옵션까지 발주되면 총 14억달러 규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유조선을 시작으로 전체적인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의 발주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규모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때 단 한건의 수주도 못해 애를 태우던 삼성에겐 상전벽해랄만 하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FLNG(부유식LNG생산설비) 1척, FPU(부유식원유생산설비) 1척 등 총 13척 48억 달러(약 5조3000억원) 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74%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2척, 38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2척, 10억불) 대비 척수기준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연간 수주목표인 75억 달러(조선 3사 기준)의 51%를 조기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7척 7.7억 달러(LNG선 2척, VLCC 5척)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전세계 경기 사이클과 맞물려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선업 경기와는 별도로 국내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 혈세로 버티고 있는 일부 조선사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수주가 살아나고 있으니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하반기부터 일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후 본격 건조하는데까지 통상 1~2년이 걸리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수주가 없었던 것이 올해 본격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당장 일감이 없는 유휴 인력을 5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정년 퇴직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 이미 3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추가 인원 감축 등을 위한 임단협을 진행중이다. 추가 인력 감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순환휴업이나 교육, 연월차 소진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체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3년 동안 30~40%인 4000~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희망퇴직 1500명을 포함해 2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와 내년 추가적으로 2000~3000명을 추가로 구조조정 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약 3100명을 감축했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1만명 수준인 총 직원수를 90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처럼 일감 부족에 따른 일손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설비 가동 중단도 당연 수순이다. 배를 건조하는 도크(dock) 폐쇄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10개, 군산에 1개 등 총 11개의 도크를 운영중이다. 이중 울산의 2개 도크가 가동 중단된데 이어 군산의 도크도 이달 말까지만 운영된다. 하반기 추가 한 두곳도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총 8개 도크를 운영중인데, 조만간 일감이 없는 도크가 1~2곳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자구 계획에 따라 이미 2곳의 도크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크는 폐쇄하고 싶어 폐쇄하는 것이 아니고 작년과 재작년 수주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도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와 내년 최대한 수주를 많이 해야하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