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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3집 I’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국민 가수' 임창정이 '또 다시 사랑'의 열풍을 이을 또 하나의 가을 명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시즌송의 강자 등극을 노린다.
임창정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정규 13집 'I'M(아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 라이브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임창정은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 외에 수록곡 3곡을 연이어 불렀다. '화해'라는 곡을 선보이며 임창정은 찾아오는 가을과 함께 젖어든 감성을 깨웠다. 그는 오래된(?) 가수답게 간주 부분에 행사처럼 소개 멘트를 던지며 취재진을 웃게 했다.
이어 그간 임창정이 했던 음악과는 약간 다른 미디움 템포의 '이제 날 놓아줘'라는 곡에서는 자유자재로 고음을 오가며 관록의 가수로서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날 닮은 너'로 호흡했던 작곡가 원상우의 '너에게 달려간다'에서는 임창정 특유의 담백한 감성과 쭉쭉 뽑아내는 일품 고음을 들을 수 있었다.
21년차 가수 임창정은 최초로 연 쇼케이스에서 "이런 건 처음이다. 뭔지 몰라서 안해봤는데 재밌다. 지난 번에는 음악 감상회로 음악을 들려 드렸었는데 이번엔 정규 앨범이라 라이브를 한번 들려드리고 싶어서 쇼케이스를 하게 됐다"면서 그 이유를 묻자 "있어 보이고 싶어서"라고 답하며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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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3집 I’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임창정은 앨범 재킷에 아이들과 아버지의 사진을 넣은 특별한 이유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셋 있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다. 신곡 듣고는 반응이 있었다. 소주 한 잔, 그리고 또 다시 사랑을 틀어달라고 한다. '내가 저지른 사랑' 들려줬더니 '또 다시 사랑'보다 좋다더라. 애들 귀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너무 좋고 자신감도 생겼었다. 타이틀로 할까 살짝 고민하던 찰나 아이들의 얘길 듣고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임창정은 "음악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일단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고 순위 프로그램은 안할 생각이다. 1등을 주면 한번 나가보려고 한다. 애들한테 1등하면 자랑하고 싶다. 애들은 사실 아빠, 엄마의 전성기를 보기 힘들다. 1위 줄테니까 나오라고 하면 솔깃 할 거다. 아이들이 제 인생을 이끌어주고 제가 열심히 사는 데 원동력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또 한번 웃음을 줬다.
이번 앨범에 돈을 많이 투자했다는 질문에, 임창정은 "아무래도 곡 수가 많고, 반주 음악까지 총 14곡이 실렸는데 원래 17곡까지 하려고 했었다. 매니저들과 모니터를 하다가 '내가 제작자라면 이 곡들을 한 앨범에 싣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1곡은 12월에 라이브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다. 14번 트랙이 다음 신곡의 티저이자 반주 버전이다. 다음 곡의 예고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다음 신곡 발매에 기대감을 실었다.
특히 '또 다시 사랑'보다도 더 격한 고음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내가 저지른 사랑'에 대해 "라이브를 안할 줄 알았다. 회사에서도 앨범만 내고 방송 안하는 홍보만 한다고 해서 라이브 할 생각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껏 높게 만들어도 되겠구나. 노래방 가서 사람들 죽어봐라 했다"면서 "부스 안에서 원없이 내질렀다. 근데 오늘 내일 모레도 라이브가 계속 했다. 그 부분을 무사히 넘기면 박수 한 번 쳐 달라. 모험이고 여행이다. 심지어 두 키를 내려서 녹음한 거다. 원래는 두 키 높았었다. 거의 여자 키였다"고 말하며 쉴 새 없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지난해 대히트를 기록한 '또 다시 사랑' 얘기는 끊임없이 나왔다. 그는 '또 다시 사랑'이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면 어쩌냐는 우려에 "회사에서 잡아 끌어 내릴 거다. 팬들이 안그래도 그런 얘길 하더라.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또 다시 사랑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제게도 가장 좋아하고 팬들에게도 그렇게 됐다. '소주 한 잔' 이후로 너무 크나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정말로 많았다. 그걸 능가하는 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다 써놓고 노래를 불러도 이게 더 좋은 노랜지 아닌지 수치가 없어서 모른다. 아이들이 더 좋다는 말 한 마디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 그 전에는 또 다시 사랑을 이길 자신이 없어서 아예 다른 장르를 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을이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힘을 얻어서 결정했다.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급선무지만 제 모든 트랙을 들어주는 제 팬들을 위해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팬들을 향한 선물임을 강조했다.
또 임창정은 전 연령대의 사랑을 두루 받는 가수로서 뿌듯함도 드러냈다. 그는 "콘서트에서 3대를 본 적이 있다. 할머니와 엄마, 딸이 '소주 한 잔'을 따라부르고 있더라. 어느 연령대를 공략하기보다 TV에 나와서 가끔 어이없는 개그도 하고 진지한 모습도 보여주고 다양하게 하고 싶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호칭이 저는 사실 낯설다. 많이 사랑해주시니 감사할 뿐이고 어디든 저를 부르시는 곳이 있다면 재롱부리는 딴따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국민가수의 겸손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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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3집 I’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그러면서도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해 "1등 했으면 좋겠다. 줄 세우기도 해봤으면 좋겠다. 대중을 위해 만든 거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음 한다. 줄 세우고 그런 것들이 저는 안됩니까. 아이돌만 됩니까. 저도 해보고 싶다"고 하는가 하면 "아직 제가 라이브 앨범이 없다. 크리스마스에 라이브 앨범 제작을 목적으로 하는 콘서트다. 같은 공간에서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묻어난 앨범을 정말 갖고 싶다"고 소박한 욕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내가 저지른 사랑'의 라이브 무대에 앞서 임창정은 "제목이 좀 과격하다. 남자들이 좀 저지른 일에 책임 지라는 의미다. 본인이 사랑해서 쫓아다니고 사랑해놓고 헤어졌으면 잘 마무리를 하고 책임지란 얘길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내가 저지른 사랑'을 부르며 임창정은 '또 다시 사랑'에서 우리가 느꼈던 가장 그다운, 가장 익숙하고 대중적인 목소리를 터뜨렸다. 전개와 후렴 부분의 막힘없는 고음과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멜로디를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아이들이 '또 다시 사랑'보다 좋다고 얘기한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임창정의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임창정과 멧돼지가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곡으로 임창정이 오랜 시간 신중히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곡이다. 지난해 국민 가요로 등극한 '또 다시 사랑'을 함께 탄생시킨 콤비의 합작이자, 계속해서 귀에 맴도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완성됐다.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전주, 솔직 담백한 가사와 임창정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더해져 최고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임창정의 정규 13집 'I'M(아임)'은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을 포함해 연주 버전까지 총 14곡이 꽉 차게 담겼으며 6일 0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격 발매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