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6일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서도 전면 봉쇄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 자산을 도둑질한 행위, 그리고 테러와 마약 밀수,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해외 테러 조직(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나는 오늘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A TOTAL AND COMPLETE BLOCKADE)를 명령한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봉쇄를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긴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로이터는 "지난주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하면서 사실상의 금수조치에 들어간 상태"라며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무리하게 출항해) 억류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베네수엘라 해역 내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SNS에 게시되기 앞서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는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우리의 석유와 가스, 금 등 자원을 약탈하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 수호를 맹세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반드시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 정부는 수천 명의 병력과 거의 10척에 달하는 군함(항공모함 포함)을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배치했다. 지난 9월 이후 마약 밀수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에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최소 9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앞마당 청소'에 나서는 듯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공고히 하겠다는 국가안보전략(NSS)과도 맞물려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