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반대하진 않아…충분한 노사 합의 강조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노동자·사용자 대표·정부 간 협의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 중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동 현장에 인공지능(AI) 도입 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회의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AI 도입 등 중차대한 문제를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결정하면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경사노위 구조 자체가 노동자 입장을 듣기보다 정부 정책을 관철하고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노정 간 최소한의 신뢰 관계가 형성돼야 논의해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한 후 정부 주도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AI 도입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AI 도입 시 일자리 감소 문제, 기업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AI나 기술 발전을 막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자동화·로봇·모듈화 도입이 노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한 논의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측에 의해 추진됐고 정부는 사용자 편에서 이를 권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AI가 도입되면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 극심한 빈곤을 낳을 수 있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사회안전망 구축이 함께 논의돼야 하며 단순히 노사정 대표가 모여서 논의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긴 호흡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아틀라스' 도입 반대를 두고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이라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 양 위원장은 "노동현장의 변화를 노사 합의 아래 추진하자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아틀라스'는 현대자동차가 해외 공장에 도입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핵심 과제로 ▲원청교섭 원년 쟁취, 초기업교섭 돌파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를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7월 총파업 투쟁도 예고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