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앞서 NSC 개최…"추가 핵실험시 미래 없을 것"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지금 북한의 7차 당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이 임박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내달 1일 이란 국빈방문을 앞둔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내달 6일 제7차 노동당 당대회를 앞둔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위협에 대한 안보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지난 2월7일 이후 80여 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이 추가 핵실험 실시를 수차례 공언한데다가 최근 핵탄두 공개와 대기권 재진입 모의시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일련의 도발을 감행하면서 핵위협을 더욱 고조시켜 왔다"며 "북한이 만약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것은 4차 핵실험 이후 유례없이 강력한 안보리 제재 하에 있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정면 도전이자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과거 3년여 주기로 핵실험을 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제가 이란 방문 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해서 안보 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질 경우에 대비해서 여러분께서는 NSC를 상시 열어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챙기고, 지속적인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대내적으로 정권 공고화에 이용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국제사회는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서 스스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는 결과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서 주민들을 착취하고, 주민들의 고통과 민생은 외면한 채 무모한 핵개발에만 몰두한다면 정권 공고화는커녕 주민들의 반발로 내부에서부터 자멸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지난달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추가 도발 시에는 북한이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핵실험도 중단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만약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는 아마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군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며 "미국의 맞춤형 확장억제 능력을 포함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각 부처는 이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서 소관 업무를 철저하게 수행해 나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SC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NSC 사무처장 겸 안보실 1차장,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