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 실적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어 놓았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2.83포인트(1.16%) 급락한 1만7245.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93포인트(1.12%) 떨어진 2023.0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7.20포인트(1.54%) 하락한 4927.8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유가가 2.4% 하락하며 배럴당 40.74달러에 거래, 40달러 선이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자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골드만 삭스는 유가는 물론이고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 상품 가격이 반등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중국의 제조 및 인프라 투자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소비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관련 섹터가 2% 이상 하락하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IT와 에너지 섹터 역시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이는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고용 회복과 임금 상승 및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표가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노드스트롬을 포함한 유통 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소매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다”며 “배럴당 40달러에 근접한 유가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부터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펀드스트라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토마스 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12월 긴축 가능성에 대해 긴장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S&P 캐피탈 IQ의 에프라임 레비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와 주가 낙폭은 다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9월 기업 재고가 전월 대비 0.3% 증가해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도 93.1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1.5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JC가 15% 폭락했다. 시장 예상보다 분기 적자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다.
경쟁사인 노드스트롬 역시 16% 가량 추락, 전날에 이어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지속했다. 나이키 역시 3% 떨어지며 지수를 압박하는 등 소매 관련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