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매일유업이 저지방우유를 신규 출시 및 리뉴얼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저지방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도 모두 저지방 우유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새로 출시한 ‘저지방&고칼슘 2%’와 리뉴올 우유라인의 리뉴얼(0%, 1%, 4%) 등은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등에서 판촉행사 등을 통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매일유업은 이번 우유 신규제품 및 리뉴얼에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CI도 교체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신제품 출시효과와 리뉴얼로 인해 좋은 초기 반응을 얻는 중”이라며 “이 반응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매일유업의 공격적인 영업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모두 저지방 우유 신제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 효과와 파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저지방 우유 신제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비수기인 동절기가 아닌 내년 하절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현재 제품 리뉴얼 및 저지방 우유 신제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유업계 3사의 저지방 우유 경쟁은 내년 하절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이 저지방 우유 출시를 내년으로 보는 것은 하절기가 우유제품의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우유 수요가 줄어드는 탓에 원유(原乳) 재고가 증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발표한다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비수기 보다는 성수기를 노리는 것이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매일유업이 최근 저지방 우유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을 단행한 것은 이를 염두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사와 같은 시점에 출시하기 보다는 동절기에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최근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이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요컨대 매일유업은 초기 시장 선점과 더불어 우유 재고 털기에 나섰고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내년 성수기 시장을 승부 포인트로 보고 있는 셈이다.
유업계가 이처럼 저지방 우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우유시장은 수요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재고 부담이 커지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저지방 우유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지방 2% 대의 우유가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더 팔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저지방 우유는 향후 우유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