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투자증권 주주총회서 연임 확정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연소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의 소유자 유상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8년째 연임하며 최장수 증권 CEO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증권업황이 유례없는 부진을 겪는 사이에도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간 유 사장은 별명인 '전설의 제임스' 답게 또 하나의 전설을 쓰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07년 47세의 나이로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을 획득한 데 이어 8년째 연임에 성공, 최장수 CEO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증권업계 입문 18년 만에 CEO에 오른 유 사장은 여의도에서 '전설의 제임스(Legendary James)'로 통한다.
지난 1992년부터 7년 간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하루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대기록을 세우자 유 사장의 영어이름 '제임스'에 전설이 달린 것이다.
유 사장을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행복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원의 이메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답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을 정도로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유 사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진가를 발휘하자 한국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에도 3년 연속 순익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회계연도에 각각 2103억원, 1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순익 1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4월~12월) 순익도 800억원을 기록, 3년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잘 나가는 증권사만 맡을 수 있다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비상근 부회장에도 올랐다.
유 사장이 최연소·최장수CEO라는 전설을 쓰고 있는 또 하나의 비결을 꼽자면 아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
20~30년 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는 것이 유 사장이 평소 전한 목표 실천 노하우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