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투자회사 사장은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것부터 걱정했다. 요즘 주가가 말이 아닌데도 그랬다. “동양사태와 카드사 개인신용정보 유출로 소비자는 금융회사의 신뢰도부터 보게 됐고 결국 (선호하는 금융사와 선호하지 않는 금융사로) 양극화될 것 같다.”
김기범(사진) KDB대우증권 사장은 금융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패러다임 변화부터 소개했다. 같은 업종에서 최고와 최저로 나누는 게 영업력이나 자금력도 아닌, 소비자 신뢰를 얻느냐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양극화가 심해질 예정인데, 소비자가 심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그의 집무실에 만나 올해 사업 구상부터 투자 조언까지 들어봤다.
- 주식시장이 어렵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코스피, 코스닥) 지수에 투자하기 보다는 종목별로 움직임이 나타낼 것으로 보는데 대형주도 실적이 나빠지고 있고 나머지 종목에서 잘 찾는 수 밖에 없다.”
- 그럼 올해 증시 전망을 해달라.
“중국경제가 안정적일지 여부가 최대 해외변수다. 민간 부채가 GDP 200%에 육박하고 정부가 경제부양보다 개혁에 초점을 두고 연착륙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경제의 안정성이 얼마나 확보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 개미들이 다시 돌아오겠는가.
“부동산시장의 안정 여부가 중요하다. 올해 증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미국, 독일, 영국, 말레이시아의 공통점은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수출만으로는 부족하며 주택시장 안정에서 출발하는 내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 부동산시장이 안정돼야 부동산에 함몰되는 가계자산이 줄어들어 주식시장의 자금이탈이 일단락 될 수 있으며 내수회복과 금융시장의 한 단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실시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외화 RP, 예금 등)에 일정부분 투자하는 것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투자자라면 낮은 변동성과 ‘금리+α’를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펀드(롱숏/시스템/배당주 펀드 등)나 KOSPI와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
- 글로벌 투자 흐름은 어떻게 보나.
“2014년은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금리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금흐름, 즉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형보다 주식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보다 높은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중심 경기 회복에 따라 미국, 유럽 등 선진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내년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내수회복과 가계자금 유입 등으로 한국 증시의 중기 박스권 돌파가 예상되므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내년 자산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 올해 경영계획을 소개해달라.
“과당경쟁으로 악화된 국내시장 수익성을 이머징마켓, 선진국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및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적 분석과 리스크 관리가 전제된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은 국내시장 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해외 사업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해외 비즈니스는 해당부서 직원만의 비즈니스가 아닌 모든 임직원의 비즈니스라는 생각으로 전문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 10여 명의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리저널(Regional) IB가 목표다.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데 몽골, 베트남 등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소 이머징마켓 등에는 한국형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유럽이나 미주 등 선진시장은 PI/PE를 통해 부동산, NPL 등에 대한 직접투자와 금융상품화를 통한 셀다운(Sell-down)을, 인니 등의 대형 신흥국은 궁극적으로 현지에서 종합증권업 영위를 목표로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국내 시장은 리테일 부진으로 최악의 상황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국내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점포전략을 기반으로 WM영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고객의 효익 증대를 기본원칙으로 점포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영업직원들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점포별로 기능을 다양화하면서 직원과 점포 그리고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부문의 채널이 촘촘히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 금융투자업계의 자성의 목소리도 많다. 어떤 면에서 변화가 절실하다고 보나.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부정적 이슈들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만큼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연금자산이 확대되는 만큼 연금자산의 주식편입비중 증대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고, 금융투자회사들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관련 규제 완화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