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자본시장 CEO가 뛴다] 신한금융투자
[뉴스핌=한기진 기자] “코스피 1800p대이면 고(GO)다. 외국인과 반대로 가는게 맞다.”
외국인이 6000억원 투매로 코스피 지수 1900 포인트가 무너진 지난 4일, 강대석(사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추풍낙엽 같은 증시와 달리 그는 확신에 찬 시각을 갖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은 코스피가 1700선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사는 구간이 맞고 공격적 투자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시점입니다. 지금은 외국인 말고는 투매 주체가 없어요.” 추가 투매에 따른 증시 폭락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회복될 것이며 지금이 싸게 살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도 설명했다. “연기금이 급하게 주식을 팔 일은 없고 개인들은 대형주를 갖고 있지 못해 유일하게 외국인만 물량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사면 따라 사는 전략이 맞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달라져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면 받아내면 돼요.”
- 증시는 외국인 발 쇼크 상태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에 따른 신흥국 위기 속에 여러 악재를 만나서인 듯 하다.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미국 테이퍼링이 가장 큰 변수가 아니라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느냐다. 그때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크게 조정 받으며 변동성이 커져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고비는 올해까지고 내년에는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 신흥국 증시는 계속 어렵다는 이야기인가.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신흥국 경기와 밀접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로 인해 경제 체력이 약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점도 신흥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 국내 증시는 충격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글로벌 주요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경기 또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에 따른 증시 상승도 가능하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연계된 신흥국 자본시장 우려 등으로 상승 탄력은 선진 시장에 비해 다소 낮을 전망이다. 우리는 코스피가 2100~2200 사이에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 1800선이 살 때라고 했는데 주가가 더 오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1800선에는 공격적인 투자하고 1900에서는 중립을 2000에서는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소개해달라.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관심 있게 봐야 하는데 ‘은행금리+알파’ 정도 수준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사실상 거의 위험이 없다고 봐야 한다. 상품군에는 안정적으로 설계된 다양한 ELS/DLS, 롱숏에 기반한 지속수익 추구형 상품(Absolute Return Swap 상품), 분할매수형 ETF랩, 자산배분형 랩 오페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기 보다 꾸준히 안정된 수익을 주며 고객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남기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날 강대석 사장은 모그룹 신한금융지주의 재신임을 받은 날이다. 시장에 대한 시각만큼 조직에 대한 확신감도 넘쳐 보였다. 그래서 사업구상이 궁금했다.
- 재선임으로 장기적인 경영구상이 가능해졌는데, 수익 전망부터 해달라.
“고비는 넘겼다고 본다. 내년에는 수익이 훨씬 좋아질 것이 분명한데 그것보다 내년까지 집중해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회사,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금보다 상승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 인수합병(M&A)을 고려하는 게 있나.
“M&A는 관심 없다. 사람 수를 늘려 리테일을 확대하거나 자산을 늘려 규모 1위를 만드는 것은 지금 시장환경에서는 아닌 것 같다. KB금융이 큰 증권사를 인수하면 M&A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아닌 것 같다. 직원들을 일당백으로 만들어 프로집단이 되는게 앞으로 상황에 맞다. 특색있는 회사로 만드는 게 고민이다.”
-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로 차별적 상품을 개발한 덕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좋다 싶으면 베끼는 게 업계 풍토인데 걱정이 많겠다.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 전략을 내놓는 특색있는 금융투자회사로 만들려 하는데 그런(베끼기) 문제가 많아 배타적 상품 사용권을 적어도 1년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먹혀 들지 않고 있다. 반대 논리가 여럿이 팔아야 상품 전체로 보면 많이 팔린다는 것인데, 그래서야 상품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겠는가? 개발 회사가 일정 이익을 가져 가도록 해줘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존 상품보다 혁신적인 금융상품에는 3~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있다. 2009년부터 모두 20개 금융상품에 배타적 사용권이 주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더블세이프원금보장ELS와 투윈스ELS에 대해 각각 3개월을 인정받았다.
-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키로 하면서 신한금융투자의 향후 계획인 궁금한데.
“신한금융투자의 해외비지니스는 상품, 서비스, 해외진출 등에서 업계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5개국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 서비스는 업계 1위로 안정성과 전문성을 자부한다. 고객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련해 성실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상품으로는 해외채권,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는 랩, ELS 등을 손꼽을 수 있다. ELS는 미국채 지수 연동, 유러스탁 50 등 다양한 해외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판매했으며, 향후에도 해외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해외진출 관련해서 그룹 차원에서 신한의 브랜드 인지도가 강력한 베트남,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그룹의 주관심지역인 베트남(호치민사무소), 중국(상해 사무소), 홍콩(홍콩IB센터) 등에서 현지와 본사를 잇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모색 중에 있으며, 동시에 그룹내 여타 계열사와도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적인 진출전략들을 모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