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 임원에 대한 문책성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이 저조해 부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개인 비리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임원도 상당수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내달 중 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비리에 연루된 임원들이 많아 대거 물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담합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임원들이 대거 자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5개 부문장 중 2명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인프라부문장 겸 토목사업본부장(전무) 옥모씨는 4대강 사업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됐다. 빌딩부문장 겸 건축사업본부장(전무) 이모씨도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종욱 전 사장 시절 정관계 로비에 연루된 임원들도 교체될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비리에 관련된 대우건설 임원들을 모두 물갈이 대상에 올려는 상태라 평년보다 인사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대규모 임원 정리를 단행한 박영식 사장이 연말 인사에선 소폭의 변화를 원하고 있으나 산업은행의 의지가 강해 최소 임원 10여명은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비리 임원의 퇴진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고 임원 정리는 노동조합에서도 반발하지 않아 현재로선 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임원(상무 이상)을 91명에서 82명으로 줄였다.
회사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외 사업장이 300여 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담당 임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상무보 이상 임원을 140명에서 100여명으로 줄인 상태”라며 “대형 사업장의 경우 임원을 총책임자로 두고 있는데 10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그 많은 사업장을 꾸려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 3147억원을 기록해 문책성 임원 물갈이가 예측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GS건설도 임원(상무 이상) 21명을 교체했고 1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난 6월 대규모 해외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사장 등 3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을 때보다 인사 폭이 크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선 6명이 교체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공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대대적인 임원 교체가 불가피했다”며 “이를 통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흐트러진 사내 분위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양호한 삼성물산은 내달 초, 대림산업은 내달 말 201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조직이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슬림화돼 임원의 자리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해외비중이 전체의 70%대에 육박하다 보니 주택과 건축 부문을 담당하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