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최고치 경신을 지속한 사이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낮은 데 따라 M&A에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업 M&A 프리미엄이 19%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과거 평균치 30%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연초부터 워싱턴 리스크가 끊이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고, 5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 역시 기업 경영진의 공격적인 M&A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M&A 건수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연초 이후 발표된 M&A 계획은 9347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이는 또 4년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모간 스탠리의 로버트 킨들러 글로벌 M&A 헤드는 “적극적인 딜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기업 경영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거시경제 및 정치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공행진 한 데 따라 가뜩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M&A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26% 급등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데 따라 M&A 협상 과정에 프리미엄을 과거에 비해 떨어뜨리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특정 산업의 사이클 역시 M&A 프리미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의 불투명한 전망이 델컴퓨터에 대한 실버 레이크 및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의 협상 가격을 제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수 경쟁이 저조했던 것도 올해 M&A 시장의 특징이다. 연초 이후 진행된 M&A 가운데 다른 경쟁자의 도전장을 받은 경우는 15건에 불과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4년래 최저 수준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케넌 플레이글러 경영대학원 교수는 “M&A 프리미엄은 통상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경쟁을 벌일 때 높아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