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KT의 숙원인 1.8㎓ D2 블록(15㎒)을 따내면서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D2의 낙찰가가 업계와 시장 예상치 보다 낮은 금액에서 이뤄져 KT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KT의 D2낙찰가는 9001억원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KT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KT는 이번 D2블록 확보로 추가설비투자 부담없이 기존 LTE 고객에게도 100Mbps급 속도를 제공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KT가 기존 보유한 900M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경우 주파수 집성기술(CA)까지 더해진다면 파괴력은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KT는 당장 기존 1.8㎓ 주파수 대역에 인접대역(D2)블록을 통해 광대역화를 이룬 뒤 다시 900MHz까지 합칠 땐 최대 225Mbps 속도 구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LTE속도경쟁이 불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위협적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할 땐 확실히 KT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또한 KT는 이번 D2블록 확보로 경쟁사 대비 설비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에서는 주파수 경매금액을 제외하더라도 KT가 최소 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비용에서 아낀 비용을 마케팅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KT 입장에서 1석 3조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LTE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는 LG유플러스도 가볍게 제치고 SK텔콤과 격차를 줄 있을 수 있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경쟁사 대비 좋아지는 것은 확실한 상황"이라며 "D2블록으로 KT는 당장 기존 LTE고객에게도 100Mbps급 품질을 제공하고 나아가 CA를 통해 더 높은 속도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경우 KT는 추가부담을 최소화하면서 LTE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LG유플러스와 격차를 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송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KT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KT가 LTE시장에서 가입자가 늘지 못하고 순감현상이 생긴 것은 LTE 품질영향이 컸다"며 "KT는 이번 D2 확보로 무선경쟁력을 다시 회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D2블록 효과는 오는 4분기부터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 2011년 10월 LTE폰 보급 뒤 2년 약정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속도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LTE시장에서 이번 주파수 확보는 향후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TE시장은 SK텔레콤이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2위 경쟁이 치열하다.
LTE시장 가입자 규모는 이달 현재 SK텔레콤이 1200여만명이고 KT 680여만명 그리고 LG유플러스 66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