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의 ‘팔자’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액면가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면서 금리가 상승, 투자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채무 원리금 상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그림자 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7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가격이 액면가 1달러 당 99.42센트를 기록했다.
정크본드 가격이 액면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가격 하락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시행했을 때 투기등급 기업들은 기존의 채권을 낮은 금리에 차환발행, 유동성 문제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연준이 QE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들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자금이 썰물을 이뤘고, 이는 유동성 흐름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지금 유출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투지등급 기업의 신용건전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 삭스의 살만 니아즈 채권펀드 매니저는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지역의 정크본드 투매를 초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8.8%의 고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정크본드는 올들어 보합권에 그친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해 26%에 달했으나 올해 3.1% 손실을 냈다.
프리드슨비전의 마틴 프리드슨 최고경영자는 “정크본드는 워낙 고평가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근 매도 움직임은 지나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가격이 회복되기 전까지 일정 부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중국 경제의 부진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최근 정크본드 가격을 끌어내린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올해 하반기 7%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머니마켓 금리는 이달 평균 6.97%를 기록해 1~5월 평균치인 3.30%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