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EU와 IMF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지만 금융시장의 축포는 없었다.
유로화는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고, 투자자들 사이에 부채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단기 불확실성은 국채 바이백이다. 국채 바이백이 예상하는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의 개빈 프렌드 외환 전략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제금융 지원이 국채 바이백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그리스는 구제금융 집행이 예정된 12월13일 전까지 국채 바이백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이번 유로존의 지원이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매끄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이번 그리스 지원은 또 한 번의 단기 진통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인베스텍 뱅크의 브라이언 배리 애널리스트도 “유로존 정책자들의 대응책과 그 결과에 대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내년 독일 대선이 분수령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여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회의에서도 최소한의 지원으로 위기 확산과 투자심리 냉각을 진정시키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독일이 그나마 그리스 지원에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내년 9월 총선까지 유로존 붕괴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즉, 내년 총선 이후 그리스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 경제는 앞으로 수년간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의 지원은 점차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티그룹은 그리스가 2년 이내에 결국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금융시장 진통효과 반나절에 그쳐
그리스 지원안 합의에 따른 시장 진통 효과는 유로존 시장에서 모두 소멸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 국채가 상승한 반면 독일 국채가 하락,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 국채시장은 전약후강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스 지원안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이 실렸다.
지원안 합의 이후에도 그리스 부채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1% 하락한 1.2932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은 0.21% 떨어진 106.25엔을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44%에 거래된 반면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하락한 2.92%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도 10bp 떨어진 5.52%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1.97%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1.64%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진 2.79%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