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신용경색으로 초토화됐던 정크본드 시장이 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기 하강에도 강한 상승 기류를 연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5.2%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1조 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해 4.4% 하락한 것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6% 손실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 회사채 금리 역시 평균 7.81%로, 지난해 8.04%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고, 경제 전문가들의 실제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지난해 3%에서 2.2%로 떨어졌지만 정크본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거시경제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규모 채무불이행 위험에 비해 부담이 낮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뉴버거 버만의 토마스 오릴리 머니매니저는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 발전적인 입장”이라며 “디폴트 리스크에 직면한 시장에 비해 정크본드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프리미엄은 지난 3월 저점에서 144bp 오른 723bp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0월 초 910bp를 기록, 2개월 사이 300bp 가까이 올랐던 사실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펠투스 공동 대표는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며 “이는 국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폴트율이 낮은 것도 투자자들이 정크본드에 관심을 두는 배경으로 꼽힌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16개월간 정크 등급의 디폴트율은 3%를 밑돌고 있다. 이는 리먼 사태 이후 가장 오랜 기록이다. S&P는 내년 3월까지 디폴트율이 3.6%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유동성-스트레스 지수는 지난 5월 3.3%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향후 12개월간 정크본드 발행 기업의 채권 원리금 상환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거손 디스텐펠드 디렉터는 “가장 취약한 기업의 디폴트 사이클이 한 차례 지나갔다”며 “향후 디폴트율은 낮은 상태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