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A 자산운용사에서 경력직 펀드매니저 3명을 뽑는데 100여명이 원서를 냈답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팀장급 펀드매니저는 최근 사석에서 이같이 업계의 상황을 전했다. 이 펀드매니저가 얘기한 운용사는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해당 운용사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채용 계획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모집 공고도 내지 않았았다는 것. 다만 사전 접촉 과정에서 이같은 얘기가 흘러나왔을 가능성까지는 부인하지 않았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25일까지 경력직 주식 펀드매니저 1~2명을 채용하기 위해 원서를 모집했다. 여기에 총 65명이 접수했다. 앞서 주식운용본부장 1명을 선발할 때도 20명이 지원했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들이 새 회계년도 전후로 펀드매니저들과 인사고과를 바탕으로 재계약 또는 연봉 계약을 마무리한다. 이 시기에 맞춰 펀드매니저들의 이동도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무엇보다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인원을 늘리기 보다 줄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4~12월) 82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1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의 2/3는 상위 5개사(미래에셋, 한국, 삼성, 신한BNP, 하나UBS)가 만들어낸 것이다. 전체의 38%인 3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자문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59개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1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6%나 급감했다. 1/3인 50여개사 만이 흑자였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운용사나 자문사나 절반 이상이 적자란 말이 나온다"며 "자문형랩 열풍이 불 때 투자자문사로 대거 이동한 운용인력들이 빠져나오고, 자산운용사들도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는 "연봉을 올리며 이동하는 것은 고사하고 동결돼도 재계약만 되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주식시장도 어려워지고, 운용업계나 매니저들의 형편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의 침체가 더 이어질 경우 문닫는 운용사나 자문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어느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떠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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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