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 .최근 A운용사가 한 중소형 운용사로 부터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뒤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운용을 전담하기 위해 뽑았지만 해당 기관에서 담당 매니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
그 기관투자자는 A운용사에 매니저를 바꾸지 않으면 자금을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펀드매니저의 과거 자금 운용 성과가 기관투자자의 목표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A운용사는 현재 담당 매니저 물색과 함께 새롭게 영입한 매니저의 팀 교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스토브리그를 맞이한 금융투자업계에 인력 이동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꼬리표'에 골치를 앓고 있다.
경력직의 경우 자금운용 성과가 매니저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다 보니 앞서 운용한 자금 수익률이 운용력에게 지울 수 없는 과거가 되어 남아있는 탓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직업의 특성상 수익률로 평가받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과거 성과때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매니저는 "시장과 관계없이 항상 초과 수익을 낸다면 좋겠지만 언제나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한 순간만 방심해도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데다 지금의 수익률이 평생 내 성적으로 따라다닐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대부분의 매니저가 수익률 부진을 겪어 최근 이직을 고려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를 고용하는 운용사나 자금을 맡기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니저의 과거 성과가 가장 큰 고려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한 연기금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운용사에 맡기는 자금이 작을수록 특정 매니저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 매니저의 과거 성과도 반드시 살펴본다"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수익률보다 매니저의 성과가 안좋다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운용사 역시 최근 펀드 환매행진 속에 기관 자금 따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자사의 대표 매니저를 앞세워 기관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개인 투자자보다는 자금 집행 여력이 있는 연기금이나 보험, 법인기관 등의 자금 유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자금운용 매니저는 물론 해당 팀, 리스크 관리 등이 차등적으로 평가되지만 운용팀의 책임 매니저는 점수를 딸 수 있는 가장 좋은 항목"이라며 "이왕이면 직전 성과가 뛰어났던 매니저가 다홍치마인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기관자금 운용을 위해 매니저 교체를 고려중인 A운용사 관계자는 "나름 기관 자금 운용에 이름있는 중소형 운용사에서 이동한 매니저라 자금을 맡기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매우 당황스럽다"며 "적임자를 물색해 문제없이 자금 운용을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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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