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에 머물며 투자기회를 찾거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일부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주식형펀드에서 7조원 가량의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해 8월초 코스피가 급락하자 순유입으로 반전됐던 자금 흐름이 올들어 재차 방향을 바꾼 셈이다.
반면 대표적인 단기자금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잔고는 지난해말 대비 17.5조원 가량 급증, 70조5962억원을 기록했다. MMF는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콜론,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잔존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나 통화안정증권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MMF의 급증은 법인 특히, 은행권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금이 크게 늘었지만 대출 둔화로 인해 단기자금에 넣어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도 단기자금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MMF 자금이 지난해 이후 50조원과 70조원 사이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법인들의 자금이나 주식형펀드에서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단기상품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상품의 증가 외에도 올들어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도 눈에 띄고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형 대신 안정성 위주의 채권형펀드가 인기를 끌고,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지수연계펀드(ELF) 또는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즉시연금상품 등이 투자자금을 모으고 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46.4조원으로 전월대비 1.9조원 증가했다. 증시 상승, 경기지표 호조로 채권이 약세를 이어가자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 발행금액은 13조1384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2분기(10조5508억원)를 넘었다. DLS 발행액 역시 전기 대비 51.9% 증가한 5조5134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위험 중수익형 상품인 ELS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 예금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기성 투자자금이 증가함에 따라 이벤트성 자금에 쏠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공모주 청약이 한 사례다.
지난 1월 상장한 동아팜텍과 남화토건에 각각 2조9000억원, 1조4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2월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청약에 1조3000억원이 몰려 경쟁률이 1058 대 1에 달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청약 경쟁률도 691 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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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