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동시 매도 공세에 코스피가 결국 2000선을 내줬다. 지난 16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유가 상승과 엔화 강세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자동차 화학 정유업종 등의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우려와 매물 출회로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73포인트, 1.42% 내린 1991.1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물주식 390억원과 선물 5269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자극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648억원 가량 매도 우위, 차익거래에서 28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프로그램 매물은 총 932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초반 기관의 매도세로 지수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하락폭을 대거 확대했다.
지수는 한때 199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후반 하락폭을 다소 줄여 1990선에서 마감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선물 매도를 통해 그간 수익난 포지션에 대한 가격고정을 하는 동시에 베이시스 하락에 따라 차익거래 매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더 하락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은 3월 만기 전후로 청산에 대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상승과 엔화 약세등 경기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관은 9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2003억원 가량 대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3034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LG화학 등 화학주가 3%가량 하락했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업종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반면 고유가에 해양플랜트 사업을 운영하는 조선 업종인 현대중공업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5.80포인트, 1.07% 하락한 538.3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우려와 수급의 영향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유동성 위험에서 경기 쪽으로 넘어오면서 다른 부분의 불안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절하 같은 가격 변수의 향배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유가상승의 폭과 기간을 결정하는 이란·이스라엘·미국의 정치외교 내막을 알 수 없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작년에 경험했듯 국제유가(WTI유 기준)가 배럴당 110~120달러 대 수준의 장기화되면 투자심리를 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기 우려는 수급 측면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전과 다르게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물을 받지 않아 지수가 출렁였는데, 이러한 수급 상황이 개선되려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유가, 엔화 환율, 기업 이익 등이 호전돼야 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매물 출회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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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