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주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이 본격 시작되면서 분양 업체들이 계약률 높이기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한 입지에 유사한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 만큼 한정된 주택 수요를 노리는 건설업체들이 신경전도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분양 재개를 두고 화두에 올랐던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은 일부 분양물량이 청약 접수를 마친 가운데 초기 분양 성적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중대형을 공급한 한라건설이 126㎡에서 3순위 8.33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59㎡형에서 4개 타입을 선보인 반도유보라2차는 2개 타입을 청약에서 마감하는 등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분양전은 지금부터라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이들 단지들의 청약에서 대거 몰린 3순위는 특성상 허수가 많아 청약마감이 곧 계약 마감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시에 59㎡(구 24평형)를 대거 공급한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의 경우 함께 합동분양을 추진한 업체지만 한정된 주택 수요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만큼 신경전도 날카롭게 치뤄지고 있다.
이는 대우푸르지오가 들어선 Aa-09블록과 반도유보라2차가 입지한 Aa-09블록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어 입지여건이 유사한데다 공급물량도 각각 대우 812가구, 반도 1491가구로 상당히 많은데 원인이 있다.
이에 두 건설사의 분양전략도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우푸르지오측은 자사의 강점이자 상대의 최대 약점인 브랜드를 최대한 내세우고 있다. 실제 대우측은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에 홍보하는 내용 대부분이 '건설업계 부도 도미노'에 대한 내용들이다. 최근 월드건설, LIG건설, 동양건설 등 혁혁한 주택 공급실적을 갖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등 부도위기에 내몰린 것을 강조해 '탄탄한 건설사가 짓는 안전한 아파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고촌에 위치한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 인근에 지난해 7월 부도처리된 건설사 청구가 짓다가 중단된 아파트를 예로 들며 중견 건설사들이 자금 유동성 위기가 극심함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 반도건설측은 아파트의 입지를 강조하고 있다. 관건은 대우푸르지오가 들어서는 Aa-09블록과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 있는 쓰레기 집하시설이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쓰레기 집하시설은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적용된 열병합발전소가 아닌 단순한 쓰레기 집하시설에 불과하다.

양사에 설명에 따르면 단지내에서 처리된 쓰레기는 수송관을 따라 Aa-09블록과 인접한 쓰레기 집하시설에 모이게 되고 이들 쓰레기는 새벽경 차량으로 운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차량 소음 등에 따라 혐오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대해 대우푸르지오측은 '쓰레기집하시설'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Clean Net'이란 용어로 설명하는 반면 반도유보라측은 '쓰레기집하장'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양사의 중도금 대출 전략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대우푸르지오는 한 대형 할인마트의 치킨 상품에서 차용한 '통큰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통큰금리는 중도금대출에 현재 3.4% 수준인 CD금리만을 적용하는 대출 상품을 알선해주겠다는 내용이다.
반면 대우푸르지오측의 '통큰 금리'에 '일격을 당한 반도유보라측은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무이자 병행한 금융 조건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반도유보라는 1, 2, 3차 중도금은 이자 후불제를 도입하고, 4, 5, 6차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해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경우 이자 혜택은 반도유보라측이 다소 우위에 서지만 대출기간으로 인해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이 같은 업체들의 신경전은 동시분양·합동분양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동시분양에서도 각 업체들이 청약이 다가오자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섰던 바도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과거에는 분양시장이 좋았던 만큼 업체들의 분양은 함께 잘돼야한다는 여유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양시장 사정상 업계의 조급함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업체들의 네거티브 전략은 각 단지의 약점을 정확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예비 청약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감정싸움은 업체들에게 앙금을 남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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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