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 공식적으로 재점화됐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는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안건을 두고 당초 예상대로 표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간발의 차로 범현대가의 승리. 현대그룹 측은 절반이 넘는 64.95%의 찬성표를 얻었지만 가결에 필요한 3분의 2(약 66.7%)에는 1.7% 가량이 모자랐다.
양측은 이사 보수한도 확대를 둘러싸고도 표대결을 벌였다. 현대상선측이 이사 보수한도를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려 하자 범현대가측서 반대의사를 밝혔고, 표대결 끝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로써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잠잠하던 현대상선 경영권 이슈는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이번 정관 변경안에 대해 사전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실제 주총에서 현대백화점 등과 연대해 이를 무산시켰다.
범현대가는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발행한도 여력이 1억2000만주나 되는데,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8%를 조속히 현대그룹에 넘기고, 현대중공업도 미래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노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구조는 현정은 회장의 우호지분이 42.25% 가량이며, 현대중공업그룹, KCC,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지분은 38.73%로 지분율 차이는 3.5%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이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상시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지분을 늘려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우선주 확대를 찾은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의 결과는 현대상선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머스크 등 경쟁사들이 대규모 선박 발주를 하고 있어 국적 해운사들도 대형화를 위한 투자 없이는 살아나기 힘든 상황인데도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장악 의도 때문에 선박 투자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4859억원을 투자해 그동안 정체됐던 선대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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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