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기존입장 고수해 협상 지지부진 늪
- 중소보험사 카드결제 많아 고객 피해 우려
[뉴스핌=송의준 기자] 한 대형 생명보험사 상품에 들어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고 있는 K씨는 며칠 전 고객센터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더 이상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니 은행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고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K씨가 자신은 카드결제가 편리하다고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상담원은 요지부동이었다. 계좌이체로 전환하지 않으면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에 K씨는 자신의 기세가 점점 수그러 드는 것이 느껴졌다고 한다.
결국 K씨는 내키지 않았지만 들길 잘했다고 여겨 온 보험을 포기할 수 없어 계좌이체를 신청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카드결제 논란 속에 최근 생보사들이 카드사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카드수납 중지와 계좌 자동이체 등을 독려할 태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생보사들은 가맹점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카드결제 이용자들의 계좌이체 전환을 유도하고 있어 애꿎은 계약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의 경우 모든 보험상품에 대한 가맹점 해지를 고려했다가 부분 해지로 돌아섰다. 지난달 저축성보험을 제외하고 순수보장성보험 중에서도 만기환급금이 없는 상품에 대해서만 카드결제를 하도록 협상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다른 대형사들의 협상은 카드사들로부터 저축성보험을 제외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이 이달부터, 대한생명도 10월부터 카드가맹점 가입 자체를 해지하기에 앞서 카드결제 고객들의 계좌이체를 유도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다.
생보사들은 계약자들에게 안내장을 보내고 직접 연락을 통해 계좌이체 전환을 종용하면서 일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4~6월동안 카드결제 보험료는 대한생명이 55억1600만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38억7700만원, 4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한 달 보험료 중 0.4%만 카드결제로 들어오고 있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는 카드사와의 협상부진이 대형사보다 중소형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에 비해 대부분 카드결제로 이뤄지는 다이렉트채널 상품판매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형사들이 카드가맹점 해지라는 상황까지 갈 경우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보험료결제와 관련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카드 가맹점해지까지 간다면 나머지 보험사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 경우 훨씬 더 많은 계약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