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사, 증권사 모두 업권끼리는 물론 같은 업권 안에서도 저 마다 강점을 내세우면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어 더욱 혼란과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은 안정성, 증권사는 수익성, 보험사는 둘 모두에 걸친 강점을 갖고 있으므로 회사의 상황과 노동자들의 니즈에 맞게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금융사가 내세우는 강점과 연금 운용목표 간 궁합 따져봐야
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지난 2005년 시행된 퇴직연금은 올해 5월 말 현재 총 17조9000억원을 적립금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500인 이상 기업의 40% 이상이 도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아직 기존 퇴직신탁이나 퇴직보험 등을 고수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은행의 경우 안전자산인 예•적금 상품판매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 가입 대상 기업 중 적립금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은행권의 판단이다.
은행은 펀드나 보험 상품보다는 예•적금 상품 판매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 운용자산의 85% 이상을 이 상품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퇴직연금 도입 초기 보험사들의 적립금이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턴 은행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안정성을 원하는 대기업들이 은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보험사들은 퇴직연금에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70년부터 종업원퇴직보험 등퇴직보험사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운영노하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20%이상을 차지해 전체 사업자 중 가장 앞서가고 있어 이 시장에서 보험사의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권 퇴직연금 중 종신연금은 생명보험사에만 있는 연금 수령 형태다.
증권사들은 원금보장형 안전자산 운용에 치중했던 과거 퇴직연금 사업계의 경향이 향후 주식•주가연계증권(ELS) 등 위험자산 비중을 크게 높이는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해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퇴직연금은 은행, 보험사에 비해 펀드, 파생금융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수익률 제고와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운용능력, 안정성 등 꼭 확인할 것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장기간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적한다.
특히 최근 각 금융사들이 고금리를 내세우면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을 하면서 과열양상을 띠고 있어 이것만 보고 가입을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올해 5월 퇴직연금 등 역마진을 야기하는 상품에 대한 리스크관리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은행 4.3~4.8 보험사 4.5~4.9% 증권사 4.5~4.8%가 적정금리로 제시됐는데 이는 각 사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적정금리를 평균화 한 것이다.
현재는 시장금리가 올라 5% 초반 금리도 있지만 퇴직연금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0월 이후 변화가 예상된다.
금감원 복합금융서비스국 황성관 팀장은 “가입자들에게 제공했던 금리수준과 발생된 수익률은 각 협회 홈페이지서 확인해 가입에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감원이 각 금융사들의 내부통제를 모니터링 하고 있어 과거보다 시장이 안정된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금리 경쟁을 벌일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퇴직연금 가입자 통계 기준을 순증기준으로 전환해 수익률 투명화, 가입자 수 등 실적의 객관화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가입 전에 이같은 상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