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대림그룹이 본격적인 3세대 체제를 정비했다. 23일 대림산업은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이해욱(사진)씨를 신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경영능력 논란을 빚어 경영권 계승이 늦어졌던 이해욱 신임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68년생으로 올해 42세가 된 이해욱 부사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유화 및 건설 부문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은 이 부회장은 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5년 8월 유화부문 부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유화부문 사업을 총괄해 왔다. 또 2007년부터는 대림산업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맡아왔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임명된 2008년 11월부터 가시화돼왔다. 2008년 이후 대림산업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이준용 명예회장의 복귀설이 나돌 정도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절실해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경영인인 현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의 틀을 유지한 채 실질적으로는 이해욱 부회장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측하고 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김선혜씨를 부인으로 맞아 탄탄한 혼맥까지 갖춘 상태다.
하지만 이해욱 부회장은 여전히 경영능력 부분에서 검증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3세 경영 체계를 갖춘 대림산업으로서는 넘어야할 산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갖고 있던 대림H&L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그룹 계열사들의 몰아주기로 인해 가능했다는 게 속설이다. 실제로 대림 H&L은 그룹 계열사들의 운송서비스 부문을 집중적으로 맡고 있으며, 매출의 90%가 계열사 일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뭔가를' 보이려던 이 부회장은 우즈베키스탄 로또 복권회사 멀티랏 투자에 나섰다가 자본금 83억원 중 70억원 가량이 잠식되는 참패를 겪었으며 음반업과 매니지먼트사업을 하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도 15억원을 출자했다 한푼도 건지지 못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전통적 주력사업인 건설업에서도 이 부회장의 판단 미스는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뚝섬상업지역 사업은 분양에서 참패하며 사업도 중단한 채 매각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또 광교신도시 사업도 결국 포기, 토지공사(현 LH)에 환매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아직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부회장 재임기에 또다시 무리한 사업 추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대림H&L 사장 재임시절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투자했다 손해본 경험이 있는 이 부회장인 만큼 이 같은 루머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해욱 신임 부회장은 이미 20대 후반부터 15년 가량 그룹 경영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경영성과는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 검증을 통한 그룹 장악까지의 기간이 대림그룹으로서는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