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국내증시를 돌이켜보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올해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한 해로 남을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경기부양 및 구제금융책을 시행했고 이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국내증시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3일 연저점인 992.6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반년이 지난 9월 23일 연고점인 1723.17포인트까지 급등하는 등 실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무엇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에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3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28.74%였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을 32.87%(29일 기준)까지 늘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국내주식 순매수 전환은 한국 기업들의 높은 위기 대응능력과 놀라운 이익창출 능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고베타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증가, 전 세계 대비 한국의 EPS 추정치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더불어 주목할 부분은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집중했던 각종 테마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게임이다.
2009년 한 해의 또 다른 특징은 다름아닌 중소형 종목과 테마의 성행. 물론 이러한 중소형주 수익률 게임이나 테마주 급등이 비단 올해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경기 하강기 속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모멘텀과 만났을 때 얼마나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확인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정책성 테마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단골 메뉴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제시됐던 4대강 관련 테마나 자전거, 저출산 극복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수익률 게임 대상으로 부상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밖에 시대의 변화에 따른 테마주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며 "올초 그린에너지와 관련된 종목들의 시세 분출이 놀라웠고 최근 원자력 관련주와 스마트폰 관련주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2009년 주식시장도 수많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 모습을 연출하며 금융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당장의 해저드에서 벗어났지만 제반 여건을 살펴보면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여부와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 돌입, 잠재 리스크로 불거진 금호그룹주 등 당장의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다.
주식 투자자들은 따라서 내년에도 시장 전반에 대한 추이를 살피며 관련 종목에 대한 영향 점검과 관심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