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김포한강신도시의 동시분양이 건설사들의 연이은 이탈로 시작전부터 삐걱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모두 빠져 동시분양에서 기대했던 효과는 커녕 개별 분양만도 못한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당초 동시분양을 통해 경기도시공사(대림산업, 현대건설), 김포시도시개발공사, 삼성물산, 창보종합건설, 일신건영, 호반건설, 중흥건설, 현대산업개발, LIG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총 1만102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과 LIG건설, 창보종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동시분양은 6개사 총 6558가구 공급으로 크게 축소됐다.
그나마 남은 6개사 가운데에서도 삼성물산,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3개사만 동시분양 일정에 맞춰 공급하기로 결정해 김포한강신도시 동시분양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동시분양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시분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 효과"라며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순탄치 않았고, 실익이 없다는 판단한 대형사의 이탈로 현재는 대규모 미분양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동시분양에서 이탈하며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동시분양의 주관사인 중흥건설이 대형 건설사 통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로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있는 행동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은 중견사들이 다수인 택지지구 분양에서 동시분양 참여를 꺼려해오고 있다. 대형사들이 중견사들과 동시분양을 추진할 경우 자사 브랜드 영향력으로 인해 동시분양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지만 막상 분양에 들어가서는 중견사와 큰 차이 없는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인기 브랜드란 이유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방법도 동시분양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청약 경쟁률이 타 중견건설사보다 뒤질 경우 브랜드 가치의 타격도 우려된다.
더욱이 이번 김포한강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중견 건설사들은 그간 주택업계를 주도해왔던 건설업계 30~60위권의 주택건설사들 보다도 위상이 떨어지는 회사들인 만큼 자칫 동시분양을 통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형사들의 동시분양 참여를 소극적으로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건설사들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상대적으로 사업이 편리하고 미분양 우려가 적은 정비사업만 추진해오던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일감이 줄어들자 중견사들의 영역인 택지지구를 침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자사 이익만 생각해 동시분양의 틀을 깨는 행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결여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보신탁을 시행사로 Ac-15블록에 101~125㎡ 579가구를 공급하는 삼성물산의 경우 동시분양에 참여하면서도 대대적인 개별 홍보에 나서고 있다. 통상 삼성물산은 분양에 대한 자신감으로 분양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개별 홍보 활동 강화는 동시분양에 합류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시분양 실패로 대량 미분양이 나더라도 대형건설사들은 어려움이 없다. 브랜드를 내세워 자체적인 미분양 물량 해결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사업 외적 역량이 약한 중견사들의 경우 대량 미분양은 경영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입장은 더욱 절실하기 마련이다.
한편 이번 동시분양은 내년 2월 종료되는 양도세 일시 감면 혜택을 최대한 어필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계산 속에 진행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동시분양이 무산되고 소규모 동시분양, 또는 개별분양으로 치러질 경우 업체들의 분양 계획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