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외화유동성 규제관련 소식에 얼어붙었던 투심이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누그러 들었단 평가다. 지난 주말 40틱 이상으로 늘어난 저평에 기댄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날도 5000계약 이상 매도를 보이는 등 채권시장을 여전히 누르는 모습이었다. 향후 채권시장의 불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 참가자들은 눈치보기 바쁘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4.54%로 전거래일보다 2bp 내린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전일 종가수준인 4.96%이며, 국고채 10년물은 5.53%로 1bp 상승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41로 지난주말보다 9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067계약을 팔며 시세하락을 시도했지만 증권과 투신, 은행이 각각 1526계약, 1386계약, 297계약을 사들이며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급락에 대한 되돌림으로 강세출발했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 역시 증정적이었다.
다만,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5분기 경기회복세 발언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KBS 1라디오 '여기는 라디오 정보센터입니다'에 출연한 노 차관보는 "10월 지표가 9월에 비해 다소 부진하겠지만 4분기 전체적으로는 경기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못박았다.
노 차관보는 아울러 "2분기 성장 회복 속도가 빨랐고, 3분기에도 상당히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 4분기에도 경기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약세를 보이던 주식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줄곧 상승흐름을 잇던 국채선물 시세는 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화차입규제의 연내 도입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은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은지점 유동성 규제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투심 녹이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10월 발표 예정인 외화유동성 규제 세부안에서 레버리지 규제에 대한 내용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없지만, 비율이나 시행시기 등은 국제적 논의를 지켜본 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지난주말 금리 급등을 일으켰던 외은지점 규제관련 우려는 다소 누그러 들었다는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인 매도가 지난 주 후반에 비해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5천 계약을 넘는 대량으로 시장을 꾸준히 누르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외인매도는 상당부분 기존 포지션 정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순매도도 가세한 듯하다"며 "12월물 기준 외인 누적순매도 잔량이 15000여 계약이 이르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후반 급격한 불안 양상은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화관련 규제 우려가 약화된 것이 시세 급락세를 멈추게 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순매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GDP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세는 기술적 반등 양상만 나타냈다"며 "전반적으론 지난 주말 크게 확대됐던 저평 효과가 나오는 가운데 비교적 눌리는 장세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난주보다는 나아졌다는데 동의하지만 채권시장의 안정을 논하긴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달 산업생산 발표가 있는데다 근본적으로 심리가 다쳤다는 평가다. 현재 금리수준이 고점이라 확신하긴 어렵다는 게 시장참석자들의 심정이다.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찾고있지만 지난 금요일 과도했던 금리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라며 "막판에는 넓어진 저평에 기댄 대차거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이유없이 금리가 내려갔다 올라온 느낌"이라며 "경기방향이나 정부의 발언 등은 힘을 잃은 듯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리가 좀 다친듯하다"며 "현 금리 수준이 고점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진 시장접근이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했다.
또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현물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장"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끝난 것으로 보기 힘든데다 특별한 매수재료도 찾기 힘든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들 눈치만 보고 있어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금리수준이 높아 롱(채권매수)이 편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