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高소비 패러다임의 붕괴
90년대 이후 미국 경제성장의 쌍발엔진으로 작용했던 低금리와 高소비는 결국 자산버블의 붕괴로 이어져 전세계 경제를 급격한 침체국면으로 밀어넣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시작된 자산버블의 붕괴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업계를 몰락시켰고, 금융시장의 마비는 실물경제로 전이되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GDP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에서 이번 위기는 미국의 실업률을 15년만에 7%대로 끌어올렸다.
과거 실업률의 상승이 증시에 미쳤던 영향은 제한적
지난 해 미국내 일자리 감소규모가 300만개에 육박하고 실업률은 7.6%까지 치솟으면서 고용침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50년 이후 미국의 실업률이 7%를 넘어선 사례는 모두 네 차례가 있었는데, 58년과 91년의 경우는 단기간내에 실업률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실업률 자체도 각각 7.5%와 7.8%에서 정점을 기록했다. 반면에 74년과 80년의 경우는 실업률이 재차 7% 아래로 떨어지는데 각각 31개월과 78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실업률도 9.0%와 10.8%에 이르러서야 진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짐작과는 달리 이들 高실업률 국면에서 미국증시는 금리인하나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일시적인 조정 이
후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현재의 고용침체는 증시에 장기적 악영향 미칠 전망
올해 들어서 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 계획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사례들과는 달리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침체는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소비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미국경제가 고용침체에서 비롯되는 소비경기의 위축으로 인해 입게 될 타격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데다가, 90년대 이후 고용과 증시 사이에 역(逆)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리는 이미 사상 최초로 제로-금리 정
책에 진입해 있어 과거와 같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활용을 통해 고용불황으로부터 주식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여지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