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한화컨소시엄에 참여한 한화석유화학(주) (주)한화 (주)한화건설등 3개사가 이사회를 개최한 뒤 요구한 매매 대금의 지급 조건완화건과 실사 뒤 본계약 체결건에 대해서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산업은행은 28일 대우조선해양 M&A와 관련한 입장 발표에서 매매 가격 조정 폭도 당초 합의한 대로 전체거래대금의 3% 범위를 유지하고 최종적 매입자금 납부시한 역시 오는 2009년 3월30일까지로 정한 당초 합의에 따라야 한다고 원칙을 내세웠다.
다만 산업은행은 한화와 본 계약시점을 다소 유동적인 입장으로 전환, 협상의 틀을 깨지 않으려는 모습을 내비쳤다.
정인성 산업은행 부행장은 한화그룹이 인수의지의 진정성을 전제로 "만약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취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 해제나 이행보증금 몰취등 양해각서에 규정된 '매도인의 권리'를 2009년 1월 30일까지 유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산업은행의 입장 변화에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계열사 3사가 이사회를 통해 요구한 지급조건완화와 실사뒤 본계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의 입장발표와 관련, "산업은행이 자금 문제와 관련한 금융 여건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진일보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화그룹은 "관계사 이사회에서 의결한 바와 같이 제반 현실적 난관을 풀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당사자간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산업은행에 추가협의를 재차 요구했다.
일단 양측간 최대한 대우조선해양 M&A협상이 불발사태로 치닫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되나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본계약 체결에 나설 경우 기존 인수보증금으로 내놓은 3000억원 외에 추가로 3000억원의 인수보증금을 더 넣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과 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이 6조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한화그룹을 더욱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포기를 비롯해 LG전자의 독일 코너지와 합작법인 설립무산 그리고 SK텔레콤의 스프린트넥스텔 협력불발 등이 최근 불어닥치 글로벌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
산업은행 입장도 원칙을 벗어난 협상을 지속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협상조건이 뒤 바뀐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매각해야 할 기업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자칫 향후에 이번 사례가 선례로 만들어질 경우 적지 않은 부담에 휩싸일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인수를 놓고 오는 29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던 산업은행과 한화그룹간 인수 본계약은 사실상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산업은행과 한화그룹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