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금리 하락세가 3년 여만에 최대 수준이었다면 이날 금리 상승세도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금리인하가 보수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자 '경기침체를 불사한다는 말이냐'며 우려를 표명했던 시장은, 이날 연준이 4개국 중앙은행들과 공조하여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위기는 피해갈 것이라는 안도감이 흘렀다. 이에 따라 '안전도피' 자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장중 급등하던 금리는 주가가 일시 약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점에서는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화요일 금리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연준의 대책이 펀더멘털한 문제의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직 대형 금융기관들의 추가 손실과 실적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다 여타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는 결국 위기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관측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가 생각보다 강하게 상승한 것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채권시장으로서는 악재였다.
구분 3개월...2년물...5년물...10년물...30년물
12/11 2.91(-0.13)... 2.92(-0.25)... 3.30(-0.25)... 3.97(-0.19)... 4.46(-0.16)
12/12 2.86(-0.05)... 3.14(+0.12)... 3.47(+0.17)... 4.09(+0.12)... 4.54(+0.08)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이날 연준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 일단 월가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유동성 공급 조치는 단기자금시장에서는 톡톡한 효과를 발휘했다.
리보금리가 5.0575%에서 장중 4.88%까지 급락했고, 금리시장의 2년물 스왑스프레드가 106.25bp에서 93.25bp까지 급격하게 줄었다. 10년 스왑스프레드는 73.25bp에서 70.0bp까지 축소됐다.
상업어음시장도 연준의 공급계획을 반겼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3개월 및 6개월 상업어음과 ABCP 쪽으로 매수호가가 높아지는 양상이 목도되었다. 물론 여전히 시장은 1주일짜리 짧은 만기 쪽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는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리만브라더스 소속 한 채권전략가는 "연준의 조치에 대한 초기 반응이 정당한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연준의 대책의 배경과 내용이 좀 더 명확해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화요일 보수적 금리인하 조치에 실망한 시장에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은 했지만, 주택경기 악화에서 출발한 일련의 신용시장 위기 사태를 제대로 해결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속에 위험 프리미엄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해서웨이 UBS 수석 글로벌 이콘 겸 글로벌 자산분배담당은 "이번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조치가 펀더멘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추가적인 가능한 조치들과 시간만이 시장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인 아니라 전체적인 자금시장의 기능작용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기간자금을 더 많이 제공하는 대신 보유 국채를 상환하거나 일일 재무증권 재매입 처리 등 일일 공개시장 조작에서는 후퇴하는 등 유동성 수준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