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현상 가운데 특이한 것은 대형주의 상승폭이 컸다는 점이다. 오르지 못한 종목을 손에 꼽을 정도다. 다만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제자리를 맴돈 것은 삼성전자 등 몇안되는 종목 뿐이다.
특히 이러한 뒷배경에는 미래에셋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이 펀드로 모은 막대한 자금을 통해 수급을 조절, 특정종목을 끌어올리거나 주가상승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한동안 소외된 삼성은 급기야 미래에셋에 손을 내밀었고 양대 '빅 플레이어'의 행보에 시장의 눈이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주를 미래에셋이 떠받치기 시작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은 2일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 상당량의 삼성계열사 주식을 매집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의 힘?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총 규모는 맵스자산운용과 더하면 약 55조원대 수준이다. 이중 주식형에 투자하는 자금 규모는 30조원 내외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시장참여자들이 미래에셋의 투자대상을 따라하는 일종의 '미래에셋 따라하기' 자금까지 합치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예상외로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같은 막대한 자금이 증시에 투입될 경우 시장에 뻗치는 미래에셋의 힘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미래에셋이 특정 대형주를 타켓으로 투자할 땐 그 힘은 더욱 집약적인 파괴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래에셋이 투자한 동양제철화학이나 현대중공업 소디프신소재 다음 서울반도체 등의 주가는 연초대비 크게는 4~5배이상 오른 종목들이다.
이중 동양제철화학은 50만원선까지 간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반면 주가부진을 면치 못하는 삼성전자는 미래에셋으로부터 그동안 소외된 종목중 하나다. 작년 연말 60만원대 였던 주가는 오히려 후퇴하면서 50만원대 초중반에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기간 지수상승율과 비교하면 엄청난 주가 후퇴현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부진도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알게모르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이런 연유에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선 미래에셋이 의도적으로 모 증권사가 포함된 삼성전자 주가는 누르고 대신 중국테마를 이용한 조선ㆍ중공업을 밀자는 이야기가 회자된 적이 있었다.
또 3개월을 전후로 미래에셋자산이 개최한 내부 전략회의에 박현주 회장이 참석, "환율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결론적으로 따지면 지금까지는 맞아 떨어진 셈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최근 삼성전자 IR담당 주우식 부사장이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만남을 이미 신청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약하나마 삼성전자에 기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최근 매매동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가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달 26일 22만주를 시작으로 어제(1일)까지 5일연속 기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급기야 미래에셋에 S0S?
주식시장의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92조원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80조원으로 급락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가까스로 시가총액 선두를 유지하며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2일 3/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주가에 대해 답답한 입장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 IR담당 주우식 부사장은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오늘 좋은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추가확대 발표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또 최근 주 부사장은 직접 언론사 증권담당 데스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과 6개 신(新)성장산업을 소개한 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의 약속을 이미 신청했다"며 증시의 큰 손으로 부상한 미래에셋에 손을 내밀었다.
주 부사장이 박 회장에 면담을 신청한 이유 또한 바닥을 기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부양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 1인체제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미래에셋 자금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 역시 윗선의 눈치나 발언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선 신세계 주가가 주당 100만원에 달할 것이란 루머(?)가 돈 적이 있다. 이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박 회장과 만나 신세계 주가부양을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면서부터다.
이런 이유에선지 미래에셋은 올해 초부터 4월말까지 4개월동안 신세계 주식을 장내에서 5.17%(97만4370주)를 취득, 주가상승을 견인하는데 기여했다.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미래에셋은 신세계 지분 6.5%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50만원대 머물던 신세계 주가는 현재 7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임원은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전자등 대부분 상장된 주식이 모두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수급만으로도 주가가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에셋은 현대중공업과 동양제철화학등 특정종목의 매수의견을 추천하고 실제 매수한데 이어 추가로 모집된 자금으로 더 사들여서 주가를 끌어 올린 사례도 적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