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가 3일 잠실 LG전에서 전상현 2이닝 호투로 5-4 승리했다
- 이범호 감독은 3연전 총력전을 선언하며 불펜을 총동원했다
- KIA는 3위 LG와 격차를 1경기로 줄이며 추격을 이어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전체적으로 다 3연투할 생각을 갖고 준비해달라고 했다."
말뿐인 총력전 선언이 아니었다. KIA가 3위 싸움의 운명이 걸린 LG와의 3연전 첫날부터 필승조를 총동원했고, 마지막에는 전상현에게 2이닝을 맡기는 승부수까지 던져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

KIA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73승 61패 2무가 되면서 6연패에 빠진 3위 LG(75승 61패 1무)를 1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전부터 KIA 이범호 감독은 사실상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번 LG와의 3연전이 3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고, 불펜투수들에게 사흘 연속 등판까지 염두에 두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이번 LG 3연전은 투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다 3연투할 생각을 갖고 준비해달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짧게 짧게 쓰더라도 투구 수가 많아지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다 3연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KIA는 직전 KT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3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타선보다 더 큰 고민은 시즌 막판 계속해서 흔들린 불펜이었다.
29일 KT전이 대표적이었다. KIA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곽도규와 전상현, 조상우를 차례로 투입해 리드를 지켰지만 8회 2사부터 올라온 당시 마무리 이의리가 9회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결국 연장 10회 성영탁과 정해영까지 무너지면서 5-8로 역전패했다.

결국 이 감독은 이의리를 마무리 자리에서 내리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곽도규와 이의리를 앞쪽에 배치하고, 우타자 구간에서는 조상우와 전상현을 활용하면서 당일 가장 안정적인 투수에게 마지막까지 맡기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감독은 3일 경기 전에도 "마지막에 누가 더 안정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안정적인 선수가 마지막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전)상현이가 마지막에 갈 수도 있고, 왼쪽이 많으면 (곽)도규가 마지막에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가능하면 7회 정도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그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4-2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자 KIA는 네일을 내리고 곽도규를 투입했다.
그러나 곽도규가 박해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까지 쫓겼다. 이어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4-4 동점이 됐다. 네일의 최종 기록은 6.1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이었다.
이후 KIA는 조상우까지 곧바로 투입했다. 곽도규와 조상우가 각각 0.1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부는 4-4로 맞선 채 8회로 넘어갔다.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이닝부터 쉽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송찬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규성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3루가 됐고, 홍창기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전상현이 버텼다. 이범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은 뒤 전상현은 신민재와 문성주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다. 자칫 경기 전체의 흐름이 LG로 넘어갈 수 있었던 1사 만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KIA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9회초 김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성범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선빈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여 5-4로 다시 앞섰다.
여기서 또 하나의 승부수가 나왔다. KIA 벤치는 8회부터 던진 전상현을 교체하지 않고 9회에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은 이미 8회 만루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감독이 이번 3연전 내내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 경기부터 한 투수에게 2이닝을 맡기는 것은 남은 두 경기까지 생각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1승이 더 중요했다. 3연패 중인 KIA가 이날까지 패하면 LG와 격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질 수 있었던 반면, 승리하면 단숨에 1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9회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전상현은 선두 박해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오지환의 희생번트까지 나오면서 1사 3루에 몰렸다. 안타 하나는 물론 외야 깊숙한 뜬공 하나로도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전상현이 버텼다. 오스틴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영빈까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5구를 던진 전상현은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고, 시즌 막판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이 감독이 경기 전 강조했던 불펜 운영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곽도규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계획이 흔들리는 듯했지만 조상우를 거쳐 전상현에게 마지막 6개의 아웃카운트를 맡기는 과감한 선택으로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최근 불펜 붕괴로 경기를 놓쳤던 KIA에는 의미가 큰 승리다. 29일 KT전에서는 필승조를 사실상 모두 쏟아붓고도 9회와 연장에서 무너지며 역전패했지만, 이날은 8회와 9회 연속 위기를 전상현이 막아내면서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KIA는 4일과 5일에도 LG와 맞붙어야 하고, 이범호 감독이 예고했듯 필요하다면 불펜진은 다시 연투에 들어간다. 전상현이 첫 경기부터 35구를 던졌다는 점은 남은 두 경기에서 새로운 변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첫판을 잡았다. 2경기였던 LG와의 격차는 이제 단 1경기다. 이번 3연전에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이번 3연전을 두고 "한번 3위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고 했다. 그 마지막 기회에서 KIA는 첫날부터 곽도규와 조상우, 전상현을 모두 쏟아부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전상현에게 2이닝을 맡긴 초강수가 통했다. 흔들리던 KIA 불펜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버텨내면서 3위 싸움은 이제 정말 알 수 없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