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체코를 2-1로 꺾고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 3주간 고지대 적응 훈련한 한국은 체력 우위와 점유율로 체코를 압도했다
- 고지대 상시 노출된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은 외부 여건상 불리하나 준비 여유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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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체코를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가 빛났지만,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 여부도 승패를 가른 결정적 변수였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해발고도 1570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펼쳐졌다. 3주 이상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인 한국과 달리 고지대 적응 없이 경기를 치른 체코는 전반 초반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체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서는 평지 대비 같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셔도 몸에 들어오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건강한 성인이 편안한 상태에서 호흡하는 것은 무리가 없으나, 축구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운동능력이 저하된다.
이에 홍명보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에 사활을 걸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19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약 1460m)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평가전 상대 역시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쟁력 있는 팀들은 고지대에서 굳이 평가전을 치를 이유가 없었다. 결국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트리니다드토바고(FIFA 랭킹 102위)와 엘살바도르(FIFA 랭킹 100위)와 경기를 치르는 게 최선이었다. 홍명보호는 적응을 위해 출정식 역시 건너뛰며 고지대 적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반면 체코는 상반된 공략법을 택했다.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해발 약 200m)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고,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서야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고지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경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전략이었다.
사실 이는 체코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뒤늦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고지대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여유가 없었다. 또 체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을 저지대인 애틀랜타에서 치른다. 고지대 적응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체코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 장면을 돌려보면 체코는 중원 압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 상황에서는 측면 침투와 문전 움직임을 모두 놓쳤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총 112.94㎞를 뛰었고, 체코는 119.43㎞을 움직였다. 한국은 오랜 시간 공을 점유하며 체코 선수들을 더 많이 뛰게 만들며 체력을 떨어뜨렸다. 한국의 이날 경기 점유율은 62%로 체코(38%)를 압도했다.
결국 한국은 3주 이상 이어진 '고지대 프로젝트'의 결실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확인했다. 홍명보호는 상승세 속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다만 개최국 멕시코는 같은 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해발고도 2200m에 달하는 멕시코시티에서도 전혀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체육대학교 오재근 교수는 "멕시코 선수들은 고지대 환경에 상시 노출돼 태생적으로 고지대 적응 능력이 발달해 있다"며 "이들은 고강도 스프린트 이후 회복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를 것"이라고 앞서 전망한 바 있다.
고지대 적응 측면과 홈 어드밴티지 등 외부 조건은 명백히 불리하다. 다만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고지대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여준 만큼 2차전 준비 과정은 한결 더 여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