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26년 29일 박정아가 사인앤트레이드로 도로공사 복귀했다.
- 배유나는 현대건설로, 표승주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 베테랑들의 연쇄 이동이 FA 시장 최대 화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년 여자 프로배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예년과는 결이 달랐다. 대형 계약이나 젊은 유망주의 이동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한 베테랑들의 연쇄 이동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세 명의 이름, 박정아(도로공사)와 배유나(현대건설), 표승주(흥국생명)가 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박정아의 복귀였다. 1993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을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돌아왔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것이다.

박정아는 오랜 시간 V리그를 대표해온 공격수다. 데뷔 이후 꾸준히 팀의 주포 역할을 수행하며 통산 600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특히 2022-2023시즌에는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큰 경기에서의 집중력과 해결 능력은 이미 수차례 검증된 바 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에서의 시간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3년 총액 23억2500만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팀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 25.67%, 202득점에 그치며 개인 커리어에서도 손꼽히는 부진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아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정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멘탈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만약 다음 시즌 반등에 성공해 강소희와 함께 좌측 공격을 책임진다면, 도로공사는 강력한 '토종 쌍포'를 구축할 수 있다.
물론 과제도 분명하다.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이 10.32%에 머물렀다는 점은 분명한 약점이다. 더불어 문정원이 리베로로 전환된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과거처럼 '2인 리시브 체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박정아의 반등 여부는 팀 전술의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이동 역시 눈길을 끈다. 1989년생인 그는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배유나는 오랜 기간 리그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며 블로킹과 속공에서 꾸준한 생산성을 보여온 선수다. 통산 블로킹 1000개 이상, 세트당 0.5개 이상의 블로킹 기록은 그의 꾸준함을 잘 보여준다.
다만 직전 시즌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블로킹 0.375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블로킹 3개 포함 10득점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배유나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이다. 상대 공격수의 타이밍을 읽는 블로킹, 세터와의 호흡을 기반으로 한 빠른 속공,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은 젊은 선수들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번 이적은 팀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도로공사는 젊은 미들블로커 자원들의 성장으로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됐고, 동시에 세터진 보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은퇴로 중앙 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수연이 도로공사로 합류했고, 배유나는 현대건설로 향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그의 영입으로 높이와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가진 선수는 표승주다. 1992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는 지난 시즌 팀을 찾지 못하며 은퇴를 선언했지만,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코트로 복귀했다. 한 시즌 공백 이후 다시 경쟁 무대에 돌아오는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표승주는 공수 밸런스를 갖춘 완성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았다. 한 시즌 50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공격 성공률 역시 꾸준히 30% 중반대를 유지했다. 특히 리시브에서의 안정감은 팀 전술 운영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였다.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고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1년의 공백이라는 변수는 존재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부족했던 공수 균형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표승주는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팀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모두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며, 이번 선택이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체력 부담과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새로운 환경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아직 경쟁력이 남아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구단들의 선택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미래 자원 육성보다 '지금 당장 결과를 낼 수 있는 전력'을 택한 것이다. 박정아는 아시아 쿼터 타나차 쑥쏫(등록명 타나차)의 공백을 메울 공격 자원이며, 배유나는 양효진이 빠진 현대건설 중앙의 완성도를 높일 핵심 퍼즐이다. 표승주는 흥국생명에 부족했던 균형을 채워줄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베테랑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기록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 위기 상황에서의 판단력, 그리고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이 세 선수는 이미 여러 차례 이러한 가치를 증명해온 자원들이다.
결국 이번 FA 시장은 '미래'보다 '현재'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간을 견뎌온 베테랑들이 있다. 박정아, 배유나, 표승주.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다가오는 2026-2027시즌 V리그 여자부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