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카이연구소가 22일 1분기 미술경매 낙찰총액 685억원으로 전년比 161.7% 급등 분석했다.
- 대작 2점(254억원) 제외시 시장 규모 전년과 비슷하고 낙찰률 상승은 출품량 감소 탓이다.
- K자 양극화로 대형사만 선전하며 글로벌 VIP 비공개 경매 추세 확산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이 전년 대비 161.7% 급등이라는 숫자를 내걸었지만, 그 이면은 소수의 초고가 대작이 만들어낸 착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가 22일 발간한 '2026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개 주요 경매사의 1분기 낙찰총액은 약 685억 원(수수료 미포함, 미술품만 집계)으로 전년 동기 261억 원 대비 크게 뛰었다.
하지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는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근거는 두 점의 작품이다.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나라 요시토모 회화가 150억 원에 낙찰돼 국내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고, 쿠사마 야요이 작품도 104억 원에 거래됐다. 두 작품의 합산액 254억 원만으로 전년도 1분기 전체 낙찰총액에 거의 육박한다. 이 두 점을 제외하면 시장의 실질적 규모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거래 활력을 보여주는 낙찰률도 표면과 실제가 다르다. 평균 낙찰률은 52.2%로 전년 동기(48.2%) 대비 4.0%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출품작 수 자체가 17.9% 줄어든 결과다. 출품량이 줄면서 분모가 작아진 만큼, 낙찰률 상승을 수요 회복의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 K자 양극화, 대형사만 웃었다
경매사 간 격차도 뚜렷하게 벌어졌다. 케이옥션(낙찰률 57.5%)과 아이옥션(62.9%) 등 대형 오프라인 채널은 자본이 집중,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 서울옥션(49.5%)을 포함한 중소 경매사와 온라인 채널은 유찰률이 50%를 웃돌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이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가치 검증이 끝난 안전자산'에만 지갑을 여는 보수적 소비 패턴이 극대화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우량작 쏠림 현상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3대 경매사의 1분기 낙찰총액은 17억 달러(약 2조 5,755억 원, 수수료 포함)로 전년 대비 64.3% 성장했다. 단일 소유자 컬렉션이 흥행을 이끌었고, 런던과 뉴욕 등 전통적 경매 허브가 회복세를 보였다.
아시아 시장의 현재를 보여주는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구매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무조건적인 초고가 매입보다는 검증된 300만 달러 안팎의 작품이나 합리적인 5만 달러 이하 중저가 작품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다. 컬렉터들이 '선별적 매입'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다.

가장 주목한 트렌드는 최상위 시장의 '다크 모드' 전환이다. 대중의 시선이 닿는 공개 경매를 벗어나 소수의 VIP만 참여하는 비공개 경매가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오는 7월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거래 내역 노출을 꺼리는 초고액 자산가들이 공개 경매에서 이탈해 프라이빗 세일로 이동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측은 "1분기의 화려한 기록 경신은 시장 전체의 온기가 회복된 것이 아니라, 대형 경매사의 치밀한 기획과 자본력이 탄탄한 극소수 상위 컬렉터가 만들어낸 선택적 강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 호가 상승에 기대기보다 유동성이 시장 전반으로 고르게 스며들 수 있도록 세컨더리 마켓(재유통 시장)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neview@newspim.com












